대기업과 중국업체들의 틈새에서 환율·패널가격 급락으로 삼중고를 겪으며 고사상태에 이르렀던 중소 DTV업계가 올 들어 도약을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구조를 대폭 개선한 주요업체들은 대기업들이 넘보지 못하는 특화시장과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춰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이 극심한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아예 ‘전업’하거나 사실상 문을 닫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일부 선도업체들의 노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이텍(대표 신승영, www.atech.co.kr)은 최근 중소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47인치급 대형 LCD TV를 출시한데 이어 이르면 상반기중 52인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근래 들어 패널과 TV 완제품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는 있지만, 40인치대 이상 대형 LCD TV의 경우 아직은 틈새시장과 수익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소 업계의 특화시장으로 남아있는 산업용 정보디스플레이(DID)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멀티 디스플레이용 토털솔루션을 자체 개발하고,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승영 사장은 “결국 중소 업계가 살길은 시장과 제품·가격 모두를 차별화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1100억원의 매출에 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디엠테크놀러지(대표 이장원, www.dmtechnology.co.kr)는 지난해와 같은 악조건속에서 중소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매출 1100억원에 10%의 이익율을 올렸다. DVD·PVR 일체형 LCD TV 등 특화된 제품으로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주력한 결실이 비로소 지난해 괄목할만한 실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디엠테크놀러지는 최근 DVD플레이어 겸용 풀HD급 LCD TV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차세대 DVD 기기로 제품군을 확대에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1500억원의 매출에 8%대의 영업이익율을 기대하고 있다. 이장원 사장은 “100% 해외시장에 판매하는데다 지난해부터 독자 브랜드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대기업이 하지 않는 복합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보스(대표 심봉천)는 최근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지난해초 80% 가까이 육박했던 가정용 LCD TV 비중을 20%까지 축소하는 대신, 틈새시장인 상업용 LCD TV 비중을 80%로 확대 조정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이 회사는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올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 등지의 주요 호텔을 상대로 LCD IPTV 사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디보스는 올해 910억원의 매출에 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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