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SM 월드 콩그레스 2007]첫째날-`엇갈린 3G 행보`

 LG전자와 KTF는 저가 3G 휴대폰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는 ‘공세’ 전략을 내놓았다. 물량 및 가입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2G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이어가는 ‘수성’에 집중했다.

 신규 시장에서도 수익성에 초점을 맞췄다. 묘하게 제조 및 서비스 분야의 1위 업체와 추격하는 업체간 전략이 서로 닮은 꼴이다. 전략이 엇갈린 만큼 전략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3G for All’프로젝트에 선정된 LG전자는 올해 3G 휴대폰만 1000만대 이상을 판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덕분에 올 판매 목표인 7800만대를 8000만대 중반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10만대의 3G폰을 판매해 이 분야 시장점유율이 5%에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검색과 터치스크린을 접목한 ‘울트라스마트’를 선보이는 등 3G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저가 입찰 우려 때문에 ‘3G for All’에는 아예 불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00만대의 3G 단말을 판매했으며 올해는 1820만대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세계 3G 휴대폰 시장은 2006년 9200만대 규모에서 올해 1억65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가 3G 단말 전략의 실효성 문제도 불거졌다. GSM협회가 주도한 ‘3G for All’ 단말은 130만 화소 카메라 등 첨단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격대는 120∼130달러 수준에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시판중인 3G폰 주력 가격대가 300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차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글로벌 톱 수준의 원가절감 능력이 없다면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G 분야에서 GSM협회의 공동 단말업체로 선정, 1200만대 이상의 GSM폰을 공급했던 모토로라가 3G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이동통신사들의 3G 전략도 상충된다. KTF는 GSM협회의 ‘3G for All’에 참여해 저가 3G 단말을 확보했다. 3월 HSDPA 전국망 서비스를 개시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의 HSDPA 전용 단말을 내놓을 계획이다. SK텔레콤 보다 전국망 서비스가 3개월 앞선 기간을 활용,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SK텔레콤은 데이터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다. 네트워크 속도가 향상된 3G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무선인터넷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당연히 3G 단말도 프리미엄 중심이다.

 SK텔레콤의 고위 관계자는 “3G 서비스의 핵심이 데이터 서비스라는 점에서 3G 저가 단말이 오히려 시장 확대의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2G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3G에서도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