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산 신임 CIES 사장
“하드웨어 유통업체가 아닙니다. CIES는 IT서비스 전문가 그룹입니다.”
올 초 CIES 신임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갑산 사장의 눈빛은 부드럽지만 자신감에 차 반짝거렸다.
CIES는 IBM 등 다국적 기업의 서버 및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로 잘 알려진 업체. 요즘 대형 다국적 컴퓨팅 업체의 협력사라면 지난 1∼2년 사이 매출 급감으로 ‘앓는 소리’를 하거나 회사 방향을 찾느라 우왕좌왕하고 있는 데 반해 김 사장은 ‘분명한’ 비전을 제시했다.
“CIES는 기술력 및 솔루션 기반의 IT서비스 회사로 갑니다.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느라 지난 3년간 고군분투했고 이제 과실을 보고 있습니다. 결코 하루만에 나오는 성과가 아닙니다.” CIES는 2004년부터 금융·공공 산업군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및 데이터통합 시장을 공략하면서 단순 하드웨어 장비를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을 결합한 시스템 영업에 주력했다.
이를 위한 핵심 인프라 솔루션이 벤더를 가리지 않고 적극 발굴해 제휴를 맺었고 ‘전략적 원가관리(ABC)’ ‘성과관리시스템’ 등 자체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김 사장은 덕분에 대형 IT서비스업체와 차별화하는 요소 기술 확보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 독자적인 영업 영역도 확보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스스로의 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에도 과감히 올랐습니다.”
CIES는 지난해 대형 컴퓨팅 업체들의 각축전이던 코스콤의 차세대 프로젝트인 ‘베이스21 재구축’ 사업과 한양대의료원·중앙대 의료원의 정보화프로젝트, 단국대 치과대학 부속병원 차세대 통합프로젝트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덕분에 CIES는 2006년에는 매출 800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무려 42%나 성장했다.
김 사장은 삼성 그룹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후, 90년 전 이기훈 사장(현 회장)과 회사를 설립한 창업 멤버다. 이 회장은 새로운 해외 사업을 준비하고 김 사장은 CIES의 제2의 도약을 만드는 등 역할을 확실히 분담했다. 김 사장은 최근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올해는 CIES가 그동안 쌓아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공급 역량과 고도의 전문 기술 인력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비즈니스 모델 대전환으로 올해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CIES는 이러한 상승 분위기를 타고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3일 연속 워크숍도 최근 열었다.
“워크숍에서 회사 설립 20주년을 맞는 2010년에는 국내 IT리더로 스스로 부를 수 있게 하자고 했는데 직원들의 호응도가 남달랐습니다.” IT업계에 또 다른 중핵기업의 출현이 기대되는 순간이다.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사진=박지호@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