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있으면 교통전쟁도 즐겁다

설 명절을 앞두고 내비게이션 부착이 늘고 있는 가운데 12일 용산 전자상가를 찾은 고객이 차량에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후 직원에게 사용법을 설명 듣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내비게이션 부착이 늘고 있는 가운데 12일 용산 전자상가를 찾은 고객이 차량에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후 직원에게 사용법을 설명 듣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귀성길 교통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올 설연휴는 단 3일로 그 어느해보다 교통체증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내비게이션은 길라잡이는 물론이고 길동무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다.

 ◇내비게이션, 종합 엔터테인먼트=요즘 나오는 내비게이션은 지상파DMB 시청이 기본이다. 특히 작년 말부터 PMP형 내비게이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도로 정보와 길안내는 기본이고 TV 시청과 영화 보기, 게임, 음악 듣기, 동영상 보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먹거리·여행정보가 제공된다. 막히는 길, 답답한 차 안에서 길동무로는 내비게이션이 제격이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STAR’는 본격적인 PMP형 내비게이션을 표방한 대표 제품이다.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V7’도 전형적인 PMP형 제품이다. 고가형 하이엔드급 PMP로 각광받고 있는 유경테크놀로지스의 ‘빌립2’에도 아이나비맵이 탑재돼 있다. PMP 전문 제조업체인 디지털큐브는 넷포스(S43) 등 PMP에 루센맵을 탑재, 길안내와 다양한 재미를 제공한다.

 그동안 현대오토넷 등에 내비게이션을 납품해온 프리샛은 최근 블랙베젤을 활용한 광컬러와 조명 등을 채택,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현한 ‘쵸코렛 내비게이션’을 자체 브랜드로 전격 출시, 카인테리어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내비게이션, 100배 활용하기=처음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가 나왔을 때와 달리 최근 출시되는 제품에는 각종 기능이 빼곡하다. 길안내 기능만 해도 옵션이 수십 가지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최적 기능을 찾아 쓰는 것도 노하우다.

 기존 내비게이션은 내비게이션 하드웨어에 전자지도를 넣었다. 그러나 ‘TPEG 기능’이 있는 제품은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안내로 막히는 길을 최대한 피해서 갈 수 있다. 또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대부분의 내비게이션은 지상파DMB 수신 기능이 있어 실시간 교통정보는 물론이고, 각종 TV 프로그램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서비스되지는 않는다.

 PMP형 내비게이션이라면 20G∼30GB의 하드디스크에 영화 파일 등 동영상 콘텐츠를 저장해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의 차량여행에 지루함을 쉽게 느끼는 자녀를 위해 만화영화 등을 미리 내려받아 놓는 것도 센스다.

 ◇만능은 아니다=내비게이션이 정해주는 경로를 꼭 따를 필요는 없다. 최종 목적지만 지정할 경우 엉뚱한 길, 막히는 구간 등을 안내할 때도 많다. 따라서 이럴 땐 내비게이션의 ‘중간경유지 기능’을 활용, 단계별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유행처럼 서비스되는 ‘3D 입체 화면’도 화려해 보이기는 하나 운전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차라리 단순 입체화면이 직관적이고 보기에도 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컨버전스의 영향으로 내비게이션이 갖가지 재미를 더하는 디지털기기로 변모했다”며 “내비게이션은 가격과 기능에 따라 필요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폭이 넓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