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세계 23억명의 이동통신가입자들에게 3세대(G) 이동통신을 전파하는 선봉장 역할을 맡게 됐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연합인 GSMA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3GSM 월드 콩그레스’에서 3G 휴대폰 공동 구매 프로젝트(3G For All) 수행자로 LG전자를 단독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전자는 향후 1년 동안 보다폰·허치슨·싱귤러·오렌지·T모바일·텔레포니카·텔레콤이탈리아·KTF 등 총 6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12개 이통사업자들에 1000만여대의 3G폰을 공급하게 된다. LG전자가 공급할 3G폰은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물량으로 120∼130달러대의 중저가 제품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LG전자는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노키아를 제치고 최종 선정돼 올해를 기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3G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GSMA는 또 LG전자에 핵심칩을 공급할 파트너로 퀄컴을 선정했다. 퀄컴은 별도로 제작된 WCDMA 전용칩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100달러대 초반의 3G폰 출현을 가시화시키는 한편, 비동기식 3G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예정이다.
최종 공급제품으로 선정된 ‘LG-KU250·사진’은 15㎜ 두께의 슬림한 바 타입으로 영상통화, 고속 인터넷 접속, 멀티 태스킹 및 블루투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
크레이그 에를리히 GSMA 의장은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LG전자의 제품이 성능과 디자인, 가격면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전 세계 가입자가 3G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확산시킬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LG의 첨단 3G 기술력과 그간의 비즈니스 경험을 전 세계적으로 입증 받아 기쁘다”며 “세계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휴대폰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MA는 이미 수년 전 GSM폰 보급 활성화를 위한 단말기 공동 조달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으며, 당시 모토로라가 최종 선정돼 단기간 2000만대의 GSM폰을 공급하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