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시장이 개화하면 일본 기업에 국내 고령친화용품 시장은 대부분 잠식당할지도 모릅니다. 이 방면에서 일본이 너무 앞서 있기 때문이죠. 뒤쳐진 상태에서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은 바로 우리나라의 앞선 IT를 십분 활용하는 방법 뿐입니다.”
정동근 고령친화용품산업화지원센터장은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가 말하는 IT를 접목한 새로운 분야의 고령친화용품 산업 활성화 방안에는 멀찌감치 앞서 달리는 일본 실버산업에 대한 걱정과 우리나라의 앞선 IT에 대한 희망이 교차돼 있었다.
지난달 30일 국내 처음으로 고령친화용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1호 체험관이 생겨났지만 일본에는 이미 100개 이상의 비슷한 전시관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고가이면서도 첨단에 세련된 일본의 고령친화용품과 기술은 이미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상태다. 국내 고령친화용품산업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책임을 맡은 산업화지원센터장으로서, 또한 국내 대표적인 고령친화산업 전문가로서 그는 아는 만큼 걱정도 많고, 자신감도 컸다.
그는 “고령친화용품 시장은 말 그대로 무궁무진하다. 기존 실버용품에 대한 분류 작업을 거쳐 국내 고령친화용품 체계가 정립되고 수발보험 등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정책이 확대 실시되면 지능형 휠체어, 홈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홈케어 제품 등 세계 시장에 충분히 먹혀들어갈 제품을 우리는 만들어낼 수 있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