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기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대구지역의 중소기업 관련 단체·연구소·대학 등이 현장 밀착형 애로기술지원사업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생산과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산·학·연 협업을 통한 성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대학 교수들이 기업현장을 방문해 애로기술을 해결해주고 있는 모습.
대구지역의 중소기업 관련 단체·연구소·대학 등이 현장 밀착형 애로기술지원사업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생산과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산·학·연 협업을 통한 성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대학 교수들이 기업현장을 방문해 애로기술을 해결해주고 있는 모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대구경북지역 애로기술 해소기업 현황

“기술? 애로사항 없습니다!”

 대구지역 기업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 바로 애로기술을 해결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요즘의 현상이다. 사실 아직도 신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사업화 과정에서 생긴 애로기술을 해결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막대한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자해 놓았지만 결정적으로 애로기술이 해결되지 않으면 생산과 매출로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불임기술이 되기 전에 훌륭한 제품으로 잉태시킬 수 있는 해법은 바로 현장 애로기술지원사업에 있다. 전국에 지금 현장 밀착형 애로기술지원사업이 화두가 되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성공모델로 내세워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전통기계산업과 모바일SW, 대기업 협력업체들이 관련 연구소와 지원기관에서 마련한 각종 현장 애로기술지원사업을 통해 기업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애로기술지원사업을 통해 특허를 획득하는가 하면 매출을 극대화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애로기술 해결했더니 기업이 변했어요=메커트로닉스 전문기업인 대구의 아진엑스텍은 최근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계측제어연구팀의 전문연구원과 함께 프로피 버스(Profibus-DP)를 이용한 고속분산용 리모트 IO모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리모트 디지털 입출력기기들을 고속으로 쉽게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는 첨단 부품으로, 아진엑스텍은 다음달 정식 출시해 올 한 해 동안 15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같은 분야의 태성도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의 기술개발지원사업을 통해 최근 공작기계 유닛용 유압구동식 로터리 액추에이터 개발 관련 특허지원을 받고, 올 3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이 두 기업에 기술지원을 한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기술개발, 시험 및 성능평가, 특허인증, 현장 애로기술 등에 총 310건의 지원실적을 올렸다.

 모바일 전문기업인 퓨전소프트의 경우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으로부터 지난해 하반기 동안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기술개발’과 관련 애로기술을 지원받았다. 조만간 완성된 기술을 탑재한 PMP가 신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중소기업에 대학 및 연구소, 기업체 전문가를 멘토로 지원하는 방식의 애로기술지원사업도 활발하다. 경북 구미의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인 PNC는 현재 구미혁신클러스터추진단의 주선으로 구미1대학과 공동으로 비메모리용 반도체 웨이퍼 특성측정용 프로브 니들 개발을 추진중이다.

 오는 7월 말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웨이퍼 검사용 탐심의 국산화를 통해 연간 30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구미혁신클러스터추진단은 지난해 산업단지 내 총 1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애로기술지원사업을 폈다.

 ◇애로기술지원사업 어떤 게 있나=중소기업청은 올해 중소기업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800억원을 지원한다. 분야별 지원규모는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컨소시엄사업(530억원) △산학연 협력 기업부설연구소 설치지원(203억원) △산학협력실 지원(70억원) 등이다. 올해는 특히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역량 강화와 기술혁신 인프라를 병행 지원, 기술혁신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기술혁신형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대구경북지방중기청도 올해 2억3100만원을 투입, 중기 생산현장 애로기술지도사업을 펼친다. 지원대상 기업은 메커트로닉스·전자정보기기·신소재부품산업분야이며, 애로기술분야는 설계와 부품제작·공정개선·시제품 모형 제작 등이다.

 DGIST도 기업의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7억원의 예산으로 지역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15일까지 공모받는 이번 애로기술개발 공동연구사업은 IT와 BT·나노 신소재·디스플레이 분야 등 6개 기업을 선정하게 된다. DGIST는 이번 사업으로 지역 중기가 산업현장에서 겪고 있는 기술적 애로를 해결하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도 대구지역 메커트로닉스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15일까지 기술지원사업 대상기업을 모집한다. 연구원은 이 사업을 통해 기업의 기술개발, 시험·성능평가, 특허인증, 현장 애로기술 등을 집중 지원한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