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파쇄 중성자원 표적개발 국제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 원자로가 아닌 양성자가속기를 이용해 중성자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 및 원자력중장기계획사업으로 파쇄 중성자원(Spallation Neutron Source)과 가속기 구동 시스템(ADS:Accelerator Driven System)을 개발하기 위해 참여해온 국제공동연구에서 지난해 12월 메가와트(MW)급 파쇄 중성자원 표적 개발을 위한 1단계 조사실험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스위스 국립 폴슈러연구소의 양성자가속기를 이용해 진행된 이번 공동연구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8개국 연구진은 빛의 속도로 가속한 양성자를 중성자 생산용 액체 금속(납-비스무스) 표적에 충돌시켜 중성자를 대량 생산해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관계자는 “양성자가속기를 이용한 중성자의 대량생산은 빠르게 가속된 양성자를 납 등 특정한 물질에 충돌시켜 원소의 원자핵을 깨뜨림으로써 중성자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이렇게 생산한 파쇄중성자는 원자로에서 생산하는 중성자보다 저렴한 반면에 에너지와 밀도는 훨씬 높아 재료의 물성연구, 생명과학 연구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주에 오는 2012년까지 대용량 선형 양성자가속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로 향후 파쇄 중성자원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