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SW 한길이 수출 경쟁력”
설립 7년만에 기자간담회 이준표 시터스 사장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성패는 해외서 갈립니다.”
‘루센’으로 유명한 국내 유일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인 시터스(www.citus.co.kr)의 이준표 사장(44)은 회사 설립 7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서울 조선호텔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 사장은 “시터스가 중국 베이징 지역 DMB방송 사업자인 베이징위에롱사에 TPEG서비스용 SW 독점 공급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또 중국 최대 전자지도(맵) 제작 업체인 ‘나브인포’와 파트너십을 체결, 자사 맵SW를 공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오래 준비했습니다. 완벽을 기했습니다.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자랑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설립 7년 만의 ‘외출’에 대해 이 사장은 “그저 몇 번 떠들다 사라지긴 싫어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터스는 최근 국내 시장에 불고있는 내비게이션 열풍 속에서도 묵묵히 해외시장을 바라보며 담금질을 해왔다. 이미 호주와 대만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는 SW로 고정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내비게이션은 크게 맵(원도)과 맵SW, 단말기 등 3개 요소로 구성된다. 이들 세 요소별로 각 전문 업체들이 특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따라서 3개 분야 모두를 다루는 팅크웨어나 맵·SW를 동시 운영하는 만도맵앤소프트 등이 양분하고 있는 한국 내비게이션 시장은 매우 특이한 경우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이들 3개 분야가 비슷한 듯 싶지만 실상은 연관성이 적다”며 “나브텍 등 세계적인 업체들을 봐도 대부분 한 분야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고 말했다. 세계 맵SW 시장에서 최소 10%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전에는 맵이나 단말기 등에 한 눈 팔지 않겠다는 게 이 사장의 다짐이다.
최근 국내 내비게이션 업계의 수출 행태에 대해서도 이 사장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다수 수출이 깡통(단말기)뿐입니다. 이는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정작 부가가치가 높은 맵이나 SW는 모두 현지 업체 몫이다보니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다.
인하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건설 CAD실 등서 10여년간 개발자로 근무해온 이 사장은 지난 2000년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업체인 지오엔스페이스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 2004년 사명을 시터스로 바꾸면서 맵SW 업체로 탈바꿈했다. 시터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70억원. 올해는 200억원이 목표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