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디지털기기가 지폐 위조 공장.’
지난해 위조지폐 발견장수가 전년보다 7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성인오락실 활황과 함께 프린터·복사기 등 디지털기기의 성능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는 총2만1939장으로 2005년(1만2889장)에 비해 70.2%가 늘었다. 이 가운데 1만원권 위폐는 1만3624장으로 전년보다 2.5배 증가했다. 특히 1만원권 위폐의 절반 가량인 6221장이 성인오락실에서 발견돼 위폐유통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오락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서 오락실에서 발견된 1만원권 위폐는 상반기 5893장에서 하반기 328장으로 대폭 줄었다.
반면 해마다 급증했던 5000원권 위폐는 위조방지장치를 보강한 신권 발행으로 전년보다 50장 늘어나는 데 그쳤다. 1000원권의 경우 셀프세차장, 동전교환기 등에서 다량 발견돼 전년(148장)보다 5배 가량 급증(780장)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국은행 측은 “지난해 1만원권 위조지폐 발견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사행성 오락실에서의 유통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위조지폐 증가 추세는 최근 디지털기기의 발전 및 보급 확대를 배경으로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