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학위를 3개씩이나.’
1개의 학위도 받기 힘들다는 포스텍(포항공대)에서 11학기만에 3개 학위를 한꺼번에 취득한 졸업생이 배출됐다.
주인공은 14일 포스텍을 졸업하는 정하륜(27)씨로 98년 전자전기공학과에 입학한 뒤 ‘컴퓨터공학’과 ‘수학’ 등을 복수전공해 3개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정씨는 이와함께 학위수여식에서 평점평균 3.9점을 받아 전체수석 다음으로 큰 상인 최우등 졸업상도 받았다. 정씨는 “남들보다 학교를 더 오래 다녀 졸업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면서 “자기 분야와 다른 새로운 관점이나 지식을 배울 수 있어 복수전공을 택했다”고 말했다.
2002년 네트워크 보안회사에서 산업기능 요원으로 대체복무하면서 전공분야에 수학적 지식과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느낀 정씨는 2005년 복학 후 수학을 복수전공했으며 결국 11학기 만에 3개 학위를 모두 취득하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전남 광주가 고향인 정씨는 광주고를 졸업한 뒤 98년 포항공대에 입학했다. “대학 이념이 내 생각과 부합되는데다 포항에 외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
대학원 수학과에 진학한 정씨는 통신네트워크와 컴퓨터 보안 분야 연구를 계속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씨는 “공학적 관점에서 수학을 할지, 수학의 지식과 관점에서 공학을 할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순수하게 수학을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이 하지않는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정씨는 “하고싶은 분야가 우리나라에서 연구되지 않은 분야라면 유학도 고려하고 있으며 사회에 나가면 하고 싶은 분야에서 연구직에 종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