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플레이스(일명 오픈마켓)시장이 옥션과 G마켓의 2강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올해 CJ그룹의 엠플온라인이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그간 3위권 그룹으로 분류되던 GSe스토어·다음온켓이 지난해 1위권과의 격차가 현격해지면서 마지막 시장 변수로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엠플온라인이 주목받고 있는 것.
14일 엠플온라인의 김정준 총괄본부장(COO·최고운영책임자)는 “월 거래액 규모가 지금은 300억∼400억원인데 연말 목표는 1000억원”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TV광고 등 마케팅 비용도 지난해의 2배 정도는 될 것”이라며 “옥션이나 G마켓이 하지않는 새로운 상품군을 개발하고 콘텐츠와 검색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조원 클럽’의 마지막 입성?=지난해 국내 오픈마켓시장에선 옥션과 G마켓의 독주 체제가 고착됐다. 두 사업자가 모두 거래액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돼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3위권인 엠플온라인·다음온켓·GSe스토어는 각각 1400억∼2000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다음온켓과 GSe스토어는 거래액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오히려 줄고 있어서 더이상 1위권 2강의 경쟁상대가 아닌 상황이다. 오직 엠플온라인만이 지난해 4월에 서비스를 시작한이래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김 본부장은 “월 거래액 1000억원이면 연간 기준으론 1조2000억원 거래액이 가능한 오픈마켓사업자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의 관계자는 “연간거래액이 최소 8000억∼1조원은 돼야 바잉파워가 생기는 등 자리를 잡는다”고 지적했다. 뒤짚어보면 1조원은 돼야 G마켓이나 옥션과 경쟁할 규모라는 의미다. 현재 기세라면 국내 오픈마켓의 3번째 1조원 클럽은 엠플온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엠플온라인의 관계자는 “올 4분기에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을 맞춘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의 잠재력=최근 김정준 본부장은 CJ그룹의 이재현 회장과 직접 만나 엠플온라인과 관련된 보고를 했다. CJ그룹 입장에서 새 성장동력원으로 엠플을 주목한다는 방증인 셈이다. 따라서 올해 CJ그룹이 엠플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책에 관심이 쏠린다. 엠플의 마케팅비용 마련을 위한 추가 증자 등이 예상된다. 엠플은 CJ홈쇼핑의 자회사다.
1위 그룹인 옥션과 G마켓은 아직은 엠플온라인이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란 판단이다. 하지만 엠플이 올해 목표를이루고 CJ그룹의 핵심사업군으로 자리잡을 경우 시장 경쟁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엠플이 기존 강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하는 정도로는 3강으로 올라서긴 힘들다”며 “새로운 킬러 서비스를 선보일 능력이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