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코스닥

 매년 코스닥에서 정보보호 기업이 사라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2004년 시그엔이 드라마제작 및 매니지먼트사인 올리브나인에 인수된 후 비상장 회사로 독립한 데 이어 2005년 하우리가 코스닥에서 퇴출당했다. 2006년에는 퓨쳐시스템이 비상장 기업이 됐으며 올해는 시큐어소프트가 코스닥 퇴출 위기에 놓이며 4년 연속 코스닥 시장에서 정보보호 기업이 없어지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000년 초 코스닥 시장을 달궜던 보안 테마는 사라진 지 오래다. 특히, 코스닥에서 사라지는 기업들이 한 때 정보보호 시장을 이끌었던 선두 기업들에 이런 현상이 집중되고 있다.

 한 보안업체 고위 관계자는 “매년 한 개씩 코스닥에 상장된 보안 기업이 불미스럽게 퇴출당하거나 사라지고 있다”며 “새로 상장하는 기업은 없는데다 기존 기업마저 사라져 보안 기업들의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2005년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안티바이러스 시장을 양분하던 하우리가 정보보호 기업 처음으로 코스닥에서 퇴출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우리는 이 당시 계속되는 적자와 무분별한 사업 다각화에 대한 비난에 직면했고 개입하는 사업도 그리 잘 풀리지 않았다. 대표이사였던 권석철 사장이 구속되고 코스닥에서 퇴출당했다.

 2006년에는 가상사설망(VPN)분야 1위 기업이었던 퓨쳐시스템이 나노바이오 사업 분야로 진출하며 사명을 나노엔텍으로 바꿨다. 나노엔텍으로 코스닥 기업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보안사업부는 지난해 말 자회사로 분리를 선언, 비상장 기업 퓨쳐시스템으로 재출발했다.

 여기에 싸이버텍홀딩스와 장미디어 등 90년대 말 보안 테마주를 형성했던 기업들이 주력 사업을 변경하고 보안 사업을 정리해 코스닥 보안 기업군에서 벗어났다.

 올해는 시큐어소프트가 코스닥 퇴출 위기에 놓였다. 이 회사는 국내 정보보호를 대표하던 1세대 보안 기업으로 방화벽 ‘수호신’을 개발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렸다.

 시큐어소프트는 2001년 삼수 끝에 예비심사를 통과해 코스닥 시장에 어렵게 상장했으나 7년여 만에 상장폐지 위기로 내몰렸다. 특히, 시큐어소프트는 2005년 상장폐지된 하우리와 거의 같은 모습으로 위기를 맞았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