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평가한 URC 로봇 "눈높이 못 맞췄다"

 가정용 URC로봇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용자들의 평가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가정용 URC로봇 시범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가정에 교육용 360대, 정보서비스용 250대, 애완용 200대, 청소용 로봇 40대를 보급해 사용자들의 반응을 분석해오고 있다.

 14일 URC로봇 시범사업을 실시 중인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교육용 로봇인 아이로비Q의 경우 학부모들의 높은 기대치에 비해 교육 콘텐츠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보서비스 로봇인 큐보도 차별화된 콘텐츠가 부족해 제품 성격이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완용 강아지 로봇 제니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고 자연스러운 동작 구현이 아쉽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소로봇 네토로는 청소기능은 좋지만 덩치가 너무 커서 집 안에 두기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현재 개발된 지능형 로봇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데 미흡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정보사회진흥원 관계자는“사용자들의 평가를 종합해보면 각종 기능상 불만이 대폭 개선되지 않는 한 실제로 로봇을 구매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URC로봇 시범사업은 35억원에 불과한 적은 예산을 무시하고 대량 보급을 위해 100만원대 저가형 로봇제품에 집중하다 보니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올해 시작되는 2단계 시범사업에서는 지금까지 제기된 콘텐츠 부족과 로봇기능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의 변상익 책임은 “URC로봇 시범사업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검토 중이다”면서 “실제 고객들이 어떤 형태의 지능형 로봇과 콘텐츠를 선호하는지 귀중한 데이터를 얻었기 때문에 향후 로봇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