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산 결과 쓴맛을 본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올해 제작 역량 강화와 부가사업 확대로 본격적인 도약을 노린다.
드라마 제작사들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지난해 한류 열풍과 인수합병을 통한 잇단 우회 상장, 대기업과의 결합 등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으나 뚜껑을 열어 본 결과 대부분 적자를 보이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올해 최대 사업목표는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스템화를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올 핵심 역량을 △드라마 제작 라인업 강화 △해외 수출 및 부가 사업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적자의 주범인 △부실 선지급금 △영업권 상각 △제작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좋은 드라마가 우선=제작 역량 강화가 최우선 과제다. 지난해 김지우 작가, 박찬홍 PD 등 작가 24명과 연출가를 영입한 올리브나인(대표 고대화)은 올해 사전제작 4편을 포함해 총 11편의 드라마를 제작한다. 3월 중 ‘마왕’과 ‘황금신부’ 등 6편은 이미 방영이 확정된 상태다. 김종학프로덕션(대표 김종학)은 5월 방영을 목표로 ‘태왕사신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
삼화네트웍스(대표 신현택)는 올해 5편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며 포이보스(대표 임성근)는 임충 작가, 이교욱 감독 등을 영입해 소수 정예의 드라마를 내놓는단 계획이다.
◇부가사업 확대=드라마 해외 수출과 캐릭터 상품, 테마파크 운영 등 부가 사업도 틀을 갖춰가고 있다. 올리브나인과 초록뱀미디어는 ‘주몽’으로 770만달러의 해외 수익을 얻었다. 올리브나인은 아시아와 유럽에 수출된 ‘황진이’로도 300만달러의 부가판권 수익을 벌었다. 이 회사 신동식 이사는 “‘주몽’의 세트장인 전남 나주시의 ‘삼한지 테마파크’를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모바일게임·식음료 등에도 캐릭터를 라이선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록뱀미디어(대표 김기범)는 이천에 드라마제작 세트장을 마련, 원가 절감과 함께 테마파크 사업에도 나선다. 키이스트(대표 배성웅·문규학)는 ‘태왕사신기’에 출연하는 배용준 관련 캐릭터 상품과 게임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화네트웍스는 지난 7월 인수한 드라마 전문 채널인 ‘홈TV’를 통해 드라마 유통 사업을 강화한다.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가 관건=‘주몽’으로 최대 시청률을 올린 ‘올리브나인’을 비롯,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소문난 칠공주’의 팬엔터테인먼트 정도가 흑자를 봤다. 지난해와 올해 우회상장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부실을 정리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안재현 삼화네트웍스 이사는 “경영권 양수 후 90억원의 채무를 상환해 적자가 발생했으나 채무가 대부분 정리돼 올해는 경영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나인도 계열사 추가를 위한 영업권 상각 비용 등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소수 업체에 드라마 제작이 쏠리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인 가운데 해외 판권 확보 및 수출을 확대하고 PPL 등 광고 기법의 개발, 캐릭터 상품과 테마파크 운영 등으로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한세희·이수운기자@전자신문,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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