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허영심만 가득차 고급 명품만을 고집하는 여자인 ‘된장녀’가 화제였죠. 된장녀의 특징은 명품을 걸치면 자신도 명품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금융권에도 명품 마케팅이 날개를 펴고 있습니다. ‘명품’ 간판을 단 금융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요. 작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명품여성통장’을 비롯해 ‘명품펀드’ ‘명품종합자산관리계좌(CMA)’ ‘명품 운전자보험’ 등이 그것들입니다. 이들 상품은 된장녀 같은 부정적 의미는 아니지만 명품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모두 ‘명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지만 의미가 각기 다르답니다. 일반적으로 명품 딱지를 단 금융상품들은 대부분 가치가 높은 상품이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명품’브랜드를 사용합니다. 펀드의 경우 ‘수익률의 명품’, 통장·보험은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의 명품’임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반면에 이름이 아닌 ‘진짜’ 명품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습니다. ‘럭셔리펀드’라고도 불리는 이 상품은 구찌, 루이비통, 할리데이비슨과 같이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품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랍니다. 금 등 귀금속에 투자하는 상품도 명품펀드라고 할 수 있겠군요.
명품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이라고 합니다. 이제 출시되기 시작한 명품 금융상품들. 뛰어난 상품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