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합니다.”
올해부터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코닝 대표를 겸임하는 이석재 사장이 ‘두 가족 살림’을 위해 분 단위로 빡빡히 잡힌 일정을 소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침에는 삼성코닝정밀유리에 있다, 낮에는 삼성코닝에 나타나는 이 사장을 두고 두 회사 직원들은 마치 ‘홍길동’ 같다고 입을 모은다.
탕정과 구미를 오고 가며 현장 경영을 강조하는 이 사장은 반 나절씩 두 회사 업무를 일일이 점검하는 ‘1인2역’에 여념이 없다. 최근 일주일간 독일, 말레이시아, 중국 등 삼성코닝 해외사업장을 시찰하는 강행군에 나서기도 했다.
이 사장은 현지 사업장을 찾아 연초 시무식에서 강조한 ‘차별화와 효율 경영’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며, 본사와 해외지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이 사장의 이같은 강행군은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코닝이 올해를 기점으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수 있기 때문.
올해 세계 최대 8세대 LCD 기판유리를 양산할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일본, 독일 등 경쟁업체의 가세로 독주체제를 위협받고 있고, 삼성코닝은 브라운관 사업의 악화로 올해부터 면광원 등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해야 한다.
삼성코닝정밀유리 관계자는 “이 사장은 매달 크고 작은 국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마라톤광”이라며 “두집 살림을 챙기려면 체력이 바닥나기 마련이지만 마라톤으로 단련된 이 사장은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