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심한 판가하락으로 LCD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급락했지만 일본 샤프만은 예년 수준인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샤프는 LCD분야에서만 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종가지만 그동안 보수적인 투자로 한국, 대만 등의 후발주자에 추월당했고 LCD TV 정상마저 삼성전자에 내주었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 옛말처럼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는 샤프가 언제까지 LCD 수익률 1위 타이틀을 유지할 지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샤프의 지난 한 해(1∼12월) LCD부문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58억달러, 영업이익은 6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AU옵트로닉스 등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삼성전자 6억8000만달러에 버금간다.
영업이익률에서는 삼성전자보다 4.5%포인트나 높은 10.5%로 독보적인 정상을 지켰다. 샤프는 2005년에도 10%의 영업이익률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샤프가 유독 수익률에 강한 비결은 과연 뭘까.
전문가들은 25년 전통의 LCD 개발 연륜에서 나오는 원가절감 노하우와 고부가 중소형 패널 중심의 라인업 등을 첫손으로 꼽는다. 마치다 가쓰히코 샤프 사장은 “비록 점유율에서는 경쟁사에 뒤졌지만, 기술력은 2년 앞서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한국과 대만업체들이 모니터, TV 등 대형 패널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와중에 샤프는 자신의 ‘텃밭’인 중소형 패널 시장을 묵묵히 가꾸면서 실속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실제 샤프의 지난해 영업이익 가운데 60% 가량은 휴대폰 등에 사용된 중소형 패널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LCD업체 2006년 영업이익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