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 콘텐츠 `레드오션`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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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4년 태동한 e러닝 콘텐츠 시장이 메가스터디 등 일부 선발업체의 성공 신화에 힘입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했지만 이후 대·중소기업의 무차별 진입으로 2년도 못 돼 레드오션화가 우려된다. 특히 사업자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선두권 업체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업체별로도 심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러닝 콘텐츠 업체 가운데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7개에 불과하고 1억원 미만이 무려 53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7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56.7%인 반면에 하위 53개사는 0.5%로 나타났다.

 올 초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6년 기준 e러닝 ‘콘텐츠’ 사업자 수는 총 167개로 솔루션, 서비스를 포함한 전체 사업자 수(621개)의 26.8%에 이른다. 이러닝산업발전법이 제정된 2004년 101개를 시작으로 사업자 수는 연평균 30%씩 늘어났다.

 지난해 말부터는 중소 규모 콘텐츠 사이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중·고등 학습 사이트 ‘수박씨(www.soobakc.com)’, 수학 전문 사이트 ‘스퍼트(www.spurt.co.kr)’ 등이 새로 선보였으며 특목고 중심 중등 온라인교육 사이트 ‘공부와락(www.gongbuwarac.com)’과 ‘유웨이M(www.uwaym.com)’, ‘독서평설플러스(www.dpplus.com)’ 사이트 등이 오픈했거나 시험 서비스 중이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동영상 강의 등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마련된 점 △정부 차원의 지원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 △e러닝 사이트를 통한 학습효과의 검증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서비스 업체의 코스닥 상장 등 사업적인 면도 진출 추진을 부추겼다.

 여기에 KT·SK·웅진그룹·대교·대성그룹 등 통신, e엔터 및 기존 학습지 시장의 강자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고 유통 건설 관련 대기업도 시장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메가스터디는 일부를 제외하면 열악한 환경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1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곳은 전체 167개 가운데 7개(4.2%)에 불과하다. 크레듀·YBM시사닷컴·사이버엠비에이 등 B2B 콘텐츠 사업자를 제외하면 중·고등 대상 콘텐츠 업체 중 100억원 이상 되는 기업은 손에 꼽는다. 여기에 매출액 1억원 미만 기업이 53개(31.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평균 매출액은 23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무료에서 유료 사이트로 전환한 티치미의 김찬휘 대표는 “수능 e러닝 시장에서 1위 메가스터디와 2위 그룹의 격차가 너무 크다”며 “단시간에 1위를 넘어서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러닝 시장 전망은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아직까지는 시장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기도 하지만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사이트까지 가세하면 각 회사가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