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부품기업이 대기업도 시도하지 못한 부품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아 화제를 낳고 있다.
SMD(표면실장) 인덕터, 칩 저항 전문업체인 아비코전자(대표 이종만·이영복 www.abco.co.kr)가 그 주인공이다. 아비코전자는 지난 90년대 초반 국내에서 가장 먼저 칩 저항을 생산해 국내 주요 전자업체에 공급했다. 초기에는 수익도 좋았고 매출 신장율도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후 국내 대기업들의 시장 참여와 일본기업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영복 부사장은 “범용 칩 부품의 경우 생산캐파가 확대될수록 고정비가 크게 감소하는 구조여서 경쟁사들의 증설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아비코전자의 브랜드력은 충분히 알려진 만큼 칩 저항 부문은 OEM사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초부터 대만업체의 칩 저항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하다가 지난 2005년 말부터 OEM을 받아 자체 브랜드 사업으로 전환했다. 그대신 자사의 역량은 SMD인덕터의 개발·판매로 집중했다. 특히 고전류용 파워인덕터의 경우 회사가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현재는 일본 선진 업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전략을 수정한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지난 2005년 60억원과 75억원에 그쳤던 칩저항과 SMD인덕터 매출은 지난해 각각 71억 원과 145억 원으로 각각 20%, 95% 증가했다. 올해는 칩저항과 SMD 인덕터에서 50%이상 성장한 100억원, 21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각 제품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칩 저항의 경우 지난 2005년 하반기에 13.5% 였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18.9%로 개선됐다. SMD 인덕터는 20% 중반대로 고수익을 내고 있다.
이영복 부사장은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4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포인트 개선된 15%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출과 수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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