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AV 제품의 영향력 확대 속에 해마다 시장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외산 오디오 업체들이 올해 제품 다변화와 신규 유통망 발굴로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주요 외산 오디오 업체들은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의 축소와 대기업의 일체형 홈시어터 판매 공세로 그동안 소극적 영업에 그쳤으나 최근 고품질 오디오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
특히 고가 또는 중저가 등 특화된 오디오 제품군에 주력해온 기존의 영업 관행을 탈피,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그동안 중저가 AV 리시버 공급 업체로 인식돼온 야마하뮤직코리아(대표 야마모리 나오키)는 올해를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터닝 포인트’로 삼고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음향 기술 전문 기업’이라는 강점을 반영한 고품격 스피커 ‘소아보’를 전략 상품으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부터 하이엔드 모바일 스피커 등 모바일 기기에 연결할 수 있는 제품도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
니시무라 준 AV영업부 이사는 “야마하의 한국 시장에서의 올해 목표는 중저가 제품이 아닌 프리미엄 기업으로 확고히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것”이라며 “리모델링, 신축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한 B2B 영업도 본격화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 지사를 설립한 D&M세일즈앤마케팅코리아(대표 황현식)는 고가 제품군에 속하는 ‘데논’ AV 리시버를 대중화하고 신규 영업망을 개척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황현식 지사장은 “데논의 경우 워낙 고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올해는 100만원 이하 리시버 판매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홈시어터 신제품의 경우 자동셋업 기능 추가 등으로 고객 편이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스피커 ‘야모’와 미국 오디오 ‘클립시’ 제품을 국내 공급하는 컴장수(대표 김장수)도 기존 고가 제품 외에 40만원 대 야모 5.1 채널 스피커를 전략 상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품군 확대와 함께 신규 영업망 확보도 주요 과제다. D&M세일즈앤마케팅코리아는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에 보스턴 스피커와 결합한 컴포넌트 제품을 공급, 꾸준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야마하코리아도 전자랜드 외에 올해 하이마트 신규 진입을 목표로 접촉을 시도 중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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