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ET클럽 회원사를 찾아서-천우ENC·소만사

[기업열전]ET클럽 회원사를 찾아서-천우ENC·소만사

◆천우ENC

 천우ENC(대표 김일중 www.chunwooenc.co.kr)는 첨단 산업 클린룸 설비 전문업체다.

 반도체·LCD·휴대폰 등 전자부품 생산시설은 물론이고 생명과학 및 의료시설에 필요한 청정설비의 설계와 시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9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청정시설뿐만 아니라 항온항습·제습·냉난방 등 공조 시스템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첨단산업 설비 분야에서 10년간 전문성을 확보했다. 특히 단순한 클린룸 시공에서 벗어나 고객사의 생산시설에 맞춰 가스·공기·질소 등의 특수 시설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주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고품질의 설비를 경쟁업체보다 15∼20% 저렴하게 제공해줄 수 있는 앞선 기술력에서 찾을 수 있다. 클린룸 설비업체로는 드물게 자체 연구소까지 운영하며 새로운 제품은 물론이고 자재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다양한 환경실험을 통해 최적의 시스템 설계와 설비 운영상 문제점을 사전에 해결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의 입장에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동종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자체 사후서비스(AS)팀을 운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 설비업체들이 시공 이후에는 AS대행 전문업체에 서비스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자체 서비스팀을 통해 고객의 불편을 발빠르게 해결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많은 국내기업이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것에 발맞춰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4년 상하이법인을 시작으로 중국 옌타이에도 독립법인을 설립했으며, 톈진·칭다오 등에는 영업소와 AS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베트남·인도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해외 매출도 크게 늘어 올해 예상 매출 150억원 가운데 45%를 중국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10년간 설비시설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산업용 공기청정가습기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용 공기청정가습기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장·병원·사무실 등에서 꾸준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HUMI-FIVE’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한 이 회사의 산업용 공기청정가습기는 기존의 분사식이나 기타 가습방식과는 달리 결로나 백분 현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가습과 동시에 탈취, 먼지제거 등의 공기청정 기능도 갖춰 공장이나 사무실을 단번에 청정지역으로 탈바꿈시켜 준다.

 현재 표면실장이나 인쇄 등의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나 향후에는 농가나 사무실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에 맞춰 병원·사무실 등 시장을 세분해 다양한 공기청정가습기를 개발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뷰-김일중 사장

 “클린룸업계의 강소기업을 꿈꿉니다.”

 김일중 천우ENC 사장은 ‘작지만 힘이 있는 회사’가 천우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기술이나 사후서비스 등에서는 웬만한 대기업 못지않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말이다.

 그는 10년간 클린룸 설비사업에 매진하면서 ‘고품질과 원가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느 정도 잡았다고 자부했다.

 특히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매년 20∼30%의 성장세를 유지한 것도 고객이 가장 원하는 품질과 가격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산업용 공기청정가습기 시장에도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산업용 공기청정가습기 시장은 천우가 개척하는 블루오션이나 다름없습니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공기청정가습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입이다.”

 그는 “산업용 공기청정가습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가습기 수요가 커지는 올 하반기부터 클린룸 설비에 버금가는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소만사

 2007년, 소만사(대표 김대환 www.somansa.com)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업무공간이 부족해 낮 팀, 밤 팀으로 나눠 일하고 처음으로 대기업 고객을 유치한 후 눈물을 흘리며 삼겹살 회식을 했던 회사가 열 살이 됐다. 이제 소만사는 매출 60억원에 인원 50명, 10년 무차입 경영, IT컴플라이언스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시장점유율 1위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10주년을 기념해 전 직원이 함께 해외로 워크숍을 다녀오는 등 힘찬 새해를 맞았다.

 소만사는 올해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전자금융거래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 소만사 솔루션들과 연관된 법들이 제정되고, 전 세계적으로 기업정보 기록이 강조되는 등 세계적 시장 현황이 소만사의 방향과 맥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소만사는 세계 시장에서는 e메일보안솔루션 메일아이(Mail-i)로 미국시장에 진출하고, 국내에서는 10년 보안역량을 올인해 DB보안솔루션 디비아이(DB-i)로 승부수를 띄우려 한다.

 올해 국내 시장 주력 제품을 총괄하고 있는 유영선 소만사 이사는 “디비아이는 국민 대부분의 정보가 인터넷상에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는 솔루션”이라며 “국민 한 명 한 명의 자존심 및 프라이버시와 직결되어있는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제인구 대부분의 정보를 보유한 국내 최대은행과 통신사·석유회사·외국은행·카드사·포털 등이 디비아이로 고객정보를 보안하고 있으며 이 기업에서는 유출사고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 소만사의 자랑이다.

 유 이사는 “소만사는 10년 역량의 보안 전문기업으로 순수 보안 관점의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이것이 경쟁사와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들은 오라클·인포믹스 등 특정 데이터베이스 튜닝에서 DB보안 사업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의 제품은 특정 DB의 구조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면 소만사 디비아이는 DB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민감한 고객정보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 하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소만사가 중점을 둔 것은 DB의 종류가 아니라 정보의 흐름과 유출 통로였다. 고객정보는 특정 DB뿐 아니라 각종 관련 시스템 등 여러 부분에 퍼져서 저장되며 다양한 경로, 최소한의 틈을 통해 유출된다. 정보관점에서는 전체에서 작은 부분, 정보가 흘러가는 길목을 모두 지켜주어야 보안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소만사의 지론이다.

 소만사의 디비아이는 오라클·DB-2·인포믹스·알티베이스·MS-SQL·사이베이스·테라데이터·MySQL까지 국내 최다 8종류 데이터베이스를 보안한다. 정보가 인터넷상으로 흘러나가는 유출통로인 이메일·메신저·P2P·웹하드·게시판까지 시스템 보안하고 네트워크 인증을 통해 계정기반 접속자관리를 한다.

 김대환 소만사 사장은 “기업의 고객정보유출은 브랜드가치 실추와 단체소송, 법적 제재 등 기업에 치명적인 손실이 된다”며 “고객의 프라이버시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으므로 고객정보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통합 보안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김대환 소만사 사장

 “올해 소만사는 IT컴플라이언스 기업으로 법제도와 기업의 보안 정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김대환 사장은 전자금융거래법과 산업기술 유출방지 및 보호법 등 각종 법제도에 따라 기업들이 발 빠르게 보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막대한 경제적 피해는 물론이고 기업 이미지 훼손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소만사는 대형고객정보유출 소송전문 변호사를 고문으로 영입하고 각 솔루션별로 법에 맞춘 로드맵과 법이 요구하는 리포트를 개발, 준비하고 있다.

 “법과 개인정보보호라는 주제로 금융권 고객 대상으로 디비아이 로스쿨을 개최하는 등 기업에 해결책을 제시할 것입니다.”

 김 사장은 매출 100억원을 넘어 순익 100억원을 버는 회사가 되기 위해 10년을 달려왔다며 앞으로의 10년도 개발자들이 즐겁게 일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웃어보였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