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PK, 오창공장 본격 가동…LCD 기판유리시장 가세

쇼트구라모토프로세싱코리아 오창공장의 한 직원이 7세대 LCD 유리기판의 생산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쇼트구라모토프로세싱코리아 오창공장의 한 직원이 7세대 LCD 유리기판의 생산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LCD 기판유리시장 점유율

 독일 쇼트와 일본 구라모토가 합작해 국내 설립한 LCD 기판유리업체 쇼트구라모토프로세싱코리아(SKPK)가 22일 충북 오창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 LCD 기판유리시장은 삼성코닝정밀유리, 아사히글라스, PEG, NH테크노 등 이미 국내 진출한 업체들을 포함해 세계 5대 LCD 기판유리업체들이 격돌하는 격전장으로 변모하게 됐다.

 SKPK는 오창공장에서 5세대와 7세대 LCD 유리기판을 연간 100만장 이상 생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에 납품할 계획이다.

 칼 피터 멀츠 쇼트 부회장은 “지난달 5세대 라인이 이미 양산에 들어갔고, 빠른 시일내 7세대 라인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5세대는 월 4만장, 7세대는 월 3만7000장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오창공장은 독일에서 생산한 유리원판을 들여와 연마, 가공하는 후공정 라인만 있지만,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용해로 등 전공정 라인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며 투자를 확대할 뜻도 내비쳤다.

 SKPK는 현재 LPL 5세대 라인에 공급을 확정한 상태며, 7세대 라인 공급을 위해 삼성전자와 LPL에 샘플을 보내 테스트를 받고 있다.

 한편 쇼트코리아는 LCD 기판유리사업 한국 진출을 계기로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웨이퍼와 전지 등도 한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뉴스의 눈

 SKPK의 가세로 국내 LCD 기판유리 시장은 ‘도전과 응전’의 시장쟁탈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시장의 80%안팎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코닝정밀유리의 ‘텃밭’을 뺏기 위한 후발 주자들의 마케팅 공세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승부수는 품질과 가격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정상을 다투는 국내 LCD패널업체들이 품질 테스트에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다 최근 완제품(세트)업체로부터 극심한 판가인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판가 경쟁력에서는 여전히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앞서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른 업체들이 모두 원판유리를 독일과 일본에서 들여오는 반면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용해로 등 전공정 라인을 갖춰 물류비 부담 등이 한결 적기 때문이다. 품질에서도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이미 7세대 대형 기판유리를 경쟁업체보다 1∼2년 앞서 생산하면서 노하우가 축적됐다는 분석이다.

 국내에 진출한 5개 업체 가운데 현재 7세대 기판유리를 본격 양산하는 업체가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일본 NEG와 LPL이 합작한 PEG 등 2곳에 불과한 것도 선두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에는 유리한 조건이다. 아사히글라스와 SKPK가 본격 7세대 기판유리를 양산키로 했지만,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이 초기 영업선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저가공세를 펼칠 경우 삼성코닝정밀유리는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감소하는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이미 지난해 PEG가 7세대 기판유리를 본격 양산하면서 삼성코닝정밀유리는 LPL 물량의 일부를 잠식당하기도 했다. SKPK 등이 향후 용해로 등 전공정 라인까지 생산시설을 확대하면 가격경쟁력도 더이상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창=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세계 LCD 기판유리시장 점유율

구분 점유율

코닝(삼성코닝정밀유리 포함) 59.6%

아사히글라스 18.2%

NEG(PEG 포함) 15.5%

NH테크노 6.3%

쇼트 0.6%

자료:디스플레이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