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신용 신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LG CNS가 사업을 포기하는 바람에 최종 유찰됐다. 이에 따라 농협은 오는 2008년 9월로 예정된 차세대 시스템 가동시기를 2009년으로 연기하는 등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LG CNS는 “농협의 사업자 선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지속적인 인력투입에 따른 손해가 컸고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할 역량이 분산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농협 차세대 사업 입찰 참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농협의 차세대 구축사업은 총 1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IT프로젝트로 삼성SDS와 LG CNS 중 최종 SI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왔다.
LG CNS는 “이후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혀 2월 말로 예정된 대구은행과 3월 초 하나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농협 프로젝트가 6개월여 지연되면서 비용부담이 발생한 가운데, 올해 들어 수익위주 경영을 강조해온 신재철 사장의 의지가 입찰 포기라는 강수를 두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 “LG의 요청 내용을 검토한 뒤 적법 절차에 따라 주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3월 초 SI사업자를 선정하고 일정 지연에 따른 수정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농협은 사업자 선정이 늦어진 것은 △시스템 구축 후 해외시장 판매 가능성 검증 △코어뱅킹 패키지인 티맥스소프트의 ‘프로프레임 4.0’에 대한 기술검증 진행 △조직개편·인사에 따른 평가단 재구성과 예산 재조정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재입찰 후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며 “이미 해외시장 판매 등의 세부사항 검토를 마친만큼 재입찰에서 SI사업자를 선정한 뒤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