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송도 u­IT클러스터 입주 심사 엄격해야

 인천 송도 u-IT클러스터 입주신청 기업에 대한 심사가 한창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79개사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제조사 대상의 2100평 필지 입주 경쟁률은 10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전자태그(RFID) 기업들 사이에서 송도 입성은 로또 당첨에 비유될 정도다. 판교 아파트 입성이 지난해 일반인의 희망이었다면, RFID 제조 및 연구개발(R&D) 업계에 송도는 제2의 판교로 통한다.

 이를 반영하듯 신청서 접수 마감일의 접수처 상황은 마치 대학입시 경쟁을 방불케 했다. 그만큼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입주기업 발표는 오는 3월 5일로 예고돼 있다. 하지만 상당수 신청기업이 자격미달로 탈락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심사위원회 측이 재공모까지 염두에 두고 옥석을 가리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무늬만 RFID 기업’의 송도 입성은 한낱 희망사항에 머물 공산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 심사위원은 “시세차익을 보고 입주신청을 한 기업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며 “이들 기업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송도 u-IT클러스터 RFID 제조단지의 평당 조성원가는 136만원. 입주만 하면 적게는 4∼5배, 많게는 10배까지 부동산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RFID/USN 산업은 우리나라 IT산업의 로드맵으로 활용되는 IT839 과제 품목에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 자체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u-IT클러스터는 인천시와 정통부가 RFID 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RFID·USN 업체들이 집적된 단지에서 공유기반 시설을 이용해 원스톱 필드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다.

 심사위원회 측도 단지 조성 취지를 살려 엄격한 심사와 함께 기술력을 갖춘 건실한 RFID 업체들이 송도에서 새로운 IT혁명을 꽃피울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탈락업체의 이의 제기 등 잡음이 없는 공정하고 깔끔한 입주업체 선정을 기대해 본다.

김원석기자·디지털산업팀@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