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CD업계가 올해 1월 매출실적에서 2위 대만과 격차를 전월보다 무려 8배나 벌리며 6년 연속 세계 1위를 향해 순항했다.
특히 AU옵트로닉스, 치메이옵트로닉스 등 대만 주요업체들이 1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월보다 매출이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은 오히려 5%, 1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5일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지난 1월 LCD 매출액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22억3000만 달러로 18억9800만 달러의 대만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한국과 대만의 매출 격차는 지난해 12월 불과 4100만 달러까지 좁혀졌지만, 1월에는 3억3900만 달러로 무려 8배 이상 늘어났다.
업체별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월보다 5% 성장한 12억5500만 달러로 21개월 연속 1위 행진을 이어갔고, LPL은 10% 급증한 9억7500만 달러로 지난 12월 AUO에 뺏겼던 2위 자리를 한 달만에 탈환했다.
반면에 대만 1·2위 업체인 AUO와 CMO는 8억6200만 달러, 4억7200만 달러로 전월보다 매출이 각각 16%, 1%씩 감소했다.
이처럼 매출 격차가 벌어진 것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라 대만 업체들의 주력품목인 모니터·노트북 등의 패널 판가가 급락한 반면에 한국업체의 주력인 대형 TV패널 판가하락세는 중국 춘절 특수로 인하폭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월 평균판가(ASP)에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전월보다 각각 5%, 4%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AUO는 무려 25%나 급락하며 대조를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월 비수기에도 이례적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40인치 이상 대형 TV용 패널과 대형 와이드 모니터 등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평균판가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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