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제네릭 시장 기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 연구원은 ‘기로에 선 국내 바이오산업’ 보고서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이 양적인 성장은 거뒀으나 실질적인 성공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부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 때문에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제네릭 분야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진출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바이오 산업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산업은 95년 2400억원 규모에서 2005년 2조7000억원 규모로 연 평균 28%가량 성장했으며, 관련 기업도 90년대 중반 수십 개에서 1000여개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매출이 발생한 기업의 수도 전체 64%에 이르는 등 양적인 성장은 확연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내실은 최근 5년간 61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연 평균 영업이익률이 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과도한 연구개발비 투자에 비해 제품 출시를 통한 실질적 성장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성장을 이루지 못했던 요인으로는 대부분의 정부 투자금이 대학이나 연구소 등 학계의 연구비로 지원되고 실질적인 상업화 노력은 부족했던 것을 꼽았다. 2000년부터 바이오 관련 산업에 수천억원에서 수조에 이르는 대형 연구비를 책정해온 덕에 논문수는 10배 가까이 증가하고 미국 특허 등록 건수도 5배가 성장했지만 이러한 성과는 아직 상용화되기 힘든 점이 많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의 고은지 책임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동안 해외 대형 기업들은 제약사의 모습을 갖춰가며 성장하고 있었다”며 “국내 바이오산업은 학계 위주로 기초 분야에만 머물러 있어 문제였으며, 이제는 상업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제네릭 시장 기회 활용 필요=바이오제네릭이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그 성분을 모방해 새롭게 제조해 내는 제품을 말한다. 최근 대다수의 바이오 의약품이 통상 20년에 이르는 물질특허 기간의 종료 시점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제네릭 제품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바이오제네릭 시장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향후 그 성장성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제네릭 시장은 연 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해 현재 30억∼40억달러 수준의 시장이 2010년에는 1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제네릭 의약품 개발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선진기업들과 격차가 존재하는 바이오 신약 분야와는 달리 바이오제네릭 분야는 이미 국내 시장을 통한 경험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화학 합성 의약품에 비해 바이오 의약품은 성공 확률이 높으며 아직 바이오 신약으로 개발 가능한 후보물질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직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국내에서 적은 자본과 단기간의 시간을 투자하여 성공하려면 단순 바이오제네릭의 생산 외에도 DDS(Drug Discovery System) 기술을 활용한 특허 만료 제품의 신제형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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