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데이터를 관리하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MDM 시장 전망

 마스터데이터관리(MDM:Master Data Management)가 기업 정보체계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툴로 전면에 부상했다.

 전사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의 IT시스템이 갈수록 복잡해짐에 따라 데이터의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면서 마스터데이터(기업 활동의 근간이 되는 핵심 항목들로 이뤄진 기준 정보)를 관리하는 MDM이 최근 핵심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마스터데이터의 관리가 부실하면 ERP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어렵고, 원하는 투자대비효과(ROI)를 낼 수 없다.

 특히 기업들이 SW 시장의 최대 화두인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에 주목하면서 핵심 애플리케이션 외부에서 고객·제품·공급자 등의 마스터데이터를 관리할 필요를 느끼기 시작했다. 기업이 SOA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할 때 마스터데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전사적인 경영혁신을 추진 중인 한진해운이 강력한 선진 IT인프라 구현을 목표로 글로벌 선진 패키지 SW 도입과 함께 MDM을 오는 5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한국IBM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국내 MDM 구축 방안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IBM을 비롯해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한국하이페리온, 프론티어솔루션 등 주요 SW업체는 물론 컨설팅 및 IT서비스 업체들까지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권우성 SAP코리아 본부장은 “데이터와 관련한 SW를 보유한 대부분 업체들이 MDM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업체들의 움직임만으로도 MDM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국내 MDM 시장(SW+서비스)이 올해 750억원 규모를 형성한 데 이어 매년 15% 안팎의 고성장을 거듭, 오는 2009년에는 1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지난 2004년부터 연평균 13.8% 성장, 오는 2009년에 10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CRM 시장(13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마스터데이터의 순차적인 통합을 강조한다.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MDM은 새로운 마스터데이터 허브를 도입하는 개념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점진적인 통합이 요구된다”며 “기술이나 프로세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핵심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MDM=마스터데이터는 기업 활동의 근간이 되는 핵심항목들로 이루어진 기준 정보로 기업의 비즈니스를 정의하는 코어 데이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상품·자재·고객·공급사·설비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들은 어느 특정 시스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업무 프로세스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며 여러 부서와 사용자들에 의해 생성되고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