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경보기, 해외수출로 돌파구 찾는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차량용 GPS경보기 내수현황

 “전방 200m, 시속 70km 제한구역입니다.”

저가형 내비게이션이 쏟아지면서 퇴출위기에 몰렸던 차량용 GPS경보기가 해외수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차량용 GPS경보기는 경찰단속을 피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운전자들의 입소문 속에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지난 2005년에는 무려 100만대, 1000억원 어치가 팔려 나갔다. 하지만 지난해 보급형 내비게이션이 대중화되면서 차량용 GPS경보기의 내수판매는 급감했다. 소비자가격 20만원대면 과속카메라 위치는 물론 주행경로까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구할 수 있어 굳이 GPS경보기를 살 필요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GPS경보기의 시판가격도 7∼8만원 이하까지 떨어져 단품판매보다 끼워주는 경품수요가 많아질 정도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GPS경보기 제조업체들은 내수시장보다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위성정보로 과속카메라 위치를 알려주는 GPS경보기가 외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제품인데다 마진율도 훨씬 높기 때문이다.

GPS모듈 선두업체인 제이콤(대표 김상덕)은 올해 GPS경보기 판매목표 20만대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올들어 영국, 독일, 스페인 등에 잇따라 GPS경보기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국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제이콤은 또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무선 블루투스 내장형 GPS경보기도 다음달 유럽시장에 출시해 고급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오토웍스(대표 김흥기)는 지난해 베이징, 상하이의 지도DB를 내장한 GPS경보기를 출시해 중국 GPS시장 3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들어 선전지역에도 GPS경보기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절반이나 감소한 GPS경보기 매출을 해외시장에서 만회해 연말까지 15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오토웍스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내 과속카메라 설치가 급증하면서 한국산 GPS경보기에 대한 중국 운전자들의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다”고 말했다.

씨에이치테크(대표 임근섭)도 대만, 중국을 주요 수출타깃으로 삼아서 해외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GPS경보기의 수출붐이 향후 3∼4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