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삼성SDI 등 국내 PDP업체들이 지난해 말 일본 마쓰시타에 내준 세계 1위 타이틀 탈환을 위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 등 전략적 TV업체들이 LCD TV에 이어 PDP TV 판매 확대에도 의욕을 보이는 것에 힘입어 국내 PDP업체들과 마쓰시타의 PDP 판매량 격차가 올해 들어 서서히 줄어드는 양상이다.
국내 PDP업계는 일본 업체들에 선수를 뺏긴 풀HD 패널을 본격 양산하는 한편 PDP 후면판 유리 두께를 줄이는 제조원가 혁신 프로젝트들도 속속 도입하는 등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디스플레이서치·디스플레이뱅크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SDI의 PDP 월 판매량이 지난해 12월 12만장까지 감소했으나 지난 1월에는 20만∼21만장으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에 마쓰시타는 지난해 12월 36만장을 정점으로 지난 1월에는 28만장으로 오히려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제혁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3월 회계법인인 마쓰시타가 1월부터 재고조정에 돌입한 반면에 LG전자와 삼성SDI는 12월에 이미 재고조정을 끝내 상반된 판매 추이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PDP TV 신제품 출시에 맞춰 PDP 수요가 크게 늘어난 2월에는 국내 업체와 마쓰시타와의 판매량 격차가 지난 1월보다 2만장가량 줄어든 6만장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주식 디스플레이뱅크 연구원은 “42인치 기준으로 현재 생산능력(캐파)에서는 오히려 LG전자가 마쓰시타를 20만장가량 앞선다”며 “국내 업체들의 세계 정상 탈환은 삼성전자·LG전자 등 TV업체들이 세운 PDP TV 판매 확대 전략이 성과를 거두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PDP TV 판매 목표를 당초 250만대에서 최근 300만대로 상향 조정, 국내 PDP업계 측면지원에 나선 상태다.
판매량뿐만 아니라 기술·제조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 업체들의 추격전도 거세다. LG전자와 삼성SDI는 최근 잇따라 60인치대 풀HD PDP 양산에 돌입해 마쓰시타 등 일본 업체가 작년 말 선점한 풀HD PDP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또 현재 2.8㎜의 PDP 후면판 유리 두께를 1.8㎜로 줄여 유리 부품원가를 30%가량 절감할 수 있는 신공정도 올 하반기에 잇따라 도입할 방침이다.
류재화 LG전자 PDP 연구위원은 “격벽구조의 PDP 후면판 강도를 유지하며 두께를 줄이는 것은 매우 까다로워 현재 마쓰시타 한 곳만 상용화한 상태”라며 “LG전자는 향후 마쓰시타가 아직 도입하지 못한 필름필터 기술과 병행해 도입함으로써 판가 경쟁력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방안을 적극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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