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휴대기기 시장에 ‘카드 마케팅’이 새로운 유통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카드마케팅은 소비자가 기기 제조업체와 카드사간 특정 제휴카드를 발급받으면 PMP나 내비게이션 등을 은행이나 카드사로부터 무료로 받고, 대신 제품대금은 매달 적립된 포인트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내비게이션 업체는 타 유통망에 비해 안정적으로 제품을 팔 수 있고, 은행·카드사 역시 카드사용액을 늘릴 수 있어 양자 간 짝짓기가 한창이다.
특히 36개월 이상 장기 분할 차감이 많아 카드 사용액이 월 25만원 정도만 되면 포인트만으로 대금결제가 가능해 소비자 입장에서도 사실상 공짜로 제품을 얻는 셈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디지털큐브(대표 손국일·유연식)는 작년말 기업은행과 함께 OK캐쉬백으로 PMP를 구입할 수 있는 ‘내비 세이브카드·사진’를 내놓았다. 이 카드를 발급받는 고객들은 초기 9만9000원만 지불하면 내비게이션 PMP인 ‘아이스테이션 T43 나비’를 받아 쓸 수 있다. 제품 대금은 36개월간 OK캐쉬백 포인트를 통해 무이자 분할 상환하면 된다. 기업은행은 현재 디큐를 비롯해 현대오토넷, SK C&C 등 총 8개 디지털휴대기기 업체와 제휴를 맺고 하루 평균 1000장 가량의 내비 세이브 카드를 발급중이다. 디큐는 월 2500대 가량을 카드 마케팅으로 팔고 있다.
디큐의 판매자회사인 아이스테이션의 한재우 대표는 “카드 마케팅은 신유통 개발과 그에 따른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며 “내달중 삼성카드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해당 모델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카드와 계약 체결을 마친 유경테크놀로지스(대표 김삼식)도 내비게이션 등 자사 전제품을 상대로 카드 마케팅에 나선다. 삼성카드는 유경 외에도 코이드 등과도 제휴를 맺고 내비게이션을 기존 카드 사용자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프리샛(대표 임광석)은 자사 내비게이션인 ‘샐런’의 주력 마케팅 채널로 은행·카드사를 선택, 현재 농협·하나은행 측과 제휴 프로그램을 협의중이다.
유승진 유경테크놀로지스 전략기획실장은 “카드마케팅이 입시학원 제휴 마케팅과 함께 국내 내비게이션·PMP 업계의 신유통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도 “카드사마다 수수료와 소비자 부담금 등이 다른 만큼 금융권과의 제휴 이전에 이같은 사항을 꼼꼼히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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