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만의 상상력을 훔쳐라
박정규 지음, 비전코리아 지음, 1만원.
2004년 12월 초, 온라인게임의 제왕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의 한 게임에 의해서 제왕 자리에서 밀려나는 희대의 사건이 발생했다. 그 게임이 바로 넥슨이 만든 온라인 경주 게임 ‘카트라이더’다. 이때 ‘카트라이더’는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PC방)의 점유율 14.5%로 ‘국민게임’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이 게임은 2002년 겨울부터 개발을 시작해 2004년 6월 1일 오픈 베타 서비스 시작과 함께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며 ‘캐주얼 게임은 수명이 짧다’란 고정 관념을 깨뜨리고 캐주얼 게임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총 회원수 1600만명, 최고 동시 접속자 22만명의 기록을 보유한 넥슨의 효자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초의 온라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마리텔레콤의 ‘단군의 땅’이 출시된 1994년 12월, 당시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었던 김정주는 카이스트 동료였던 이민교와 함께 넥슨의 문을 열었다. 넥슨은 그로부터 2년 뒤인 1996년 게임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킬 ‘바람의 나라’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온라인게임시장에 진입했다.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2007년, 넥슨은 한국 온라인게임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최초의 다중접속 온라인게임 MMORPG로 평가받는 ‘바람의 나라’는 물론, 다양한 게임으로 온라인게임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넥슨은 매출에서도 2003년 657억원, 2004년 1110억원, 2005년 2177억원으로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올 초에 넥슨의 2006년 매출이 3000억원대 정도라는 비공식적 발표가 있었다. 이러한 실적은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게임회사로서는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크레이지 아케이드’ ‘메이플 스토리’를 거쳐, ‘마비노기’ ‘카트라이더’까지. 넥슨의 모든 게임들은 온라인시장에서 거의 불패의 신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이제 넥슨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제 넥슨의 게임은 오락과 문화를 넘어서 세계의 트렌드와 부를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1994년 12월 문을 연 후,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크레이지 아케이드’ ‘메이플 스토리’를 거쳐 ‘마비노기’ ‘카트라이더’까지 거의 모든 게임의 그 불패 신화를 이룩한 게임회사의 넥슨에 대한 이야기다. 넥슨은 세계 최초의 모바일 시장을 탄생시키는 등 기술력의 라인업을 주도해왔다. 또한 게임 장르를 다각화해 차별화된 포지셔닝으로 성공했고 글로벌 기업과 프로모션을 제휴, 빠른 시장의 다변화에 대처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조그만 온라인게임 벤처기업에서 시작한 넥슨이 “문을 연 13년 만에 국내는 물론,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최강의 게임제국으로 발돋움하는 넥슨의 원동력은 무엇이며 대체 무엇이 넥슨을 최강의 게임제국으로 만들었을까?”라는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뿐 아니라 평소 온라인게임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