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카드 확산 속도 빨라진다

RF카드 확산 속도 빨라진다

 발급수 기준으로 약 1000만장의 후불식 교통카드, 700만장의 T머니 카드, 20만장의 모바일카드 등 모두 1700만장에 달하는 비접촉식(RF) 카드의 결제 인프라가 호환성을 확보하면서 강력한 지불결제 인프라로 떠올랐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RF카드는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발급사가 자사의 결제기술에 따른 독자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바람에 교통카드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쓰임새가 없었지만 호환성이 확보되면서 유통망의 소액결제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혀갈 전망이다.

 

 ◇후불교통카드 파급효과 예상=현재 1000만여장이 발급된 후불식 교통카드의 쓰임새가 RF 소액결제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가장 큰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정보처리 사업자인 스타밴코리아는 후불식 교통카드를 2만원 미만 소액결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미니스톱, 삼성홈플러스, 코엑스몰 등을 시작으로 서울 수도권에 5만대의 인프라(하나터치)를 올해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비자웨이브나 페이패스 등 국제브랜드사 RF카드의 이용도가 아직 높지 않기 때문에 후불식 교통카드의 진입이 RF카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통신 3사가 올해 말까지 15만대를 설치하는 ‘RF카드 동글(모바일터치)’에도 비자웨이브, 페이패스, T머니에 더해 후불식 교통카드결제가 허용될 예정이어서 RF카드 사용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역 넓히는 RF카드=T머니의 경우 서울 공중전화에서 동전 대신 교통카드로 통화료를 결제하는 서비스로 공중전화의 이용을 활성화하는 사업을 KT링커스와 협의중이다.

 이 밖에도 자체기술 인프라로 롯데시네마, 대명콘도, 1000곳의 PC방, 서울시 환승주차장, 8개 구청의 등기발급 키오스크 등에서 T머니 카드를 사용토록 하고 있으며 이통사의 모바일터치 15만 가맹점도 인프라로 확보했다.

 이통사 모바일 카드 역시 자체 인프라에 더해 비자카드, 스타밴코리아 등이 구축하는 인프라에서 모바일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쓰임새를 늘려가고 있다.

 RF카드는 주로 현금이 사용되던 소액결제를 중심으로 쓰임새를 늘리면서 결제 수단을 카드 뿐 아니라 휴대폰 등으로 다양화하는 효과와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 승인 수수료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표준 호환은 과제=현재 설치된 인프라 중 대부분이 국제표준과의 호환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국제표준 호환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통 3사가 구축하는 모바일터치의 경우도 A타입, B타입으로 나뉜 데이터 전송 프로토콜 중 사실상의 국제표준인 B타입 대신 A타입만을 사용하고 있어 비자, 마스타 등 국제브랜드사의 승인을 받는데 차질을 빚고 향후 B타입 포함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B타입을 사용하는 해외 RF카드 이용자가 국내에서 RF카드 결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발급된 RF카드를 활용하려면 인프라의 국제호환을 만족시킬 수 없고 국제표준 인프라를 구축해 쓰려면 국내 RF카드의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두 표준을 혼용하는데 추가비용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며 “이용 확대와 호환성 확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