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내정자로 정중동의 활동을 보여온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이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되자마자 이틀 만에 파주공장에서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침체된 LPL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선언했다.
특히 권 사장은 임원 워크숍을 시작으로 3월중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대표이사로서 인사의 자리를 갖는 한편 협력사 모임인 ‘프렌즈클럽’ 정기총회에도 참석하며 대외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5.5세대 투자계획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도 3월중 발표한다.
4월에는 폴란드 모듈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글로벌 CEO로서 활동도 공식화할 계획이다.
LPL 관계자는 “4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예정된 해외 IR 일정을 권 사장이 직접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내부역량과 시장분석을 통해 사업전략 수립에 골몰해온 권 사장은 3월과 4월 빡빡하게 잡힌 일정을 소화하면서 ‘권영수식 LPL 위기 해법’도 가시화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는 경영 화두로 제시한 ‘배려경영’을 강조하며 올해는 기필코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자고 독려했다.
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LPL도 하이닉스반도체와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부단한 기술혁신과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경영에 성공한 하이닉스를 벤치마킹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LPL 관계자는 “권 사장이 경영화두로 꺼낸 ‘배려’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후배에게 막말 안하기, 회의문화 개선하기, 간결한 보고서 작성 등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등 조직 문화가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며 “대표이사로서 공식활동에 나서면서 대외적으로도 LPL의 자신감이 전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