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디지털 음악]이통사 모바일 음악서비스

‘고객에게는 편의를, 권리자에게는 수익을.’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음악서비스가 국내 음악산업을 지탱하는 한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멜론’(SK텔레콤) ‘도시락’(KTF) ‘뮤직온’(LG텔레콤) 등 이통사의 음악 서비스는 쓰러져가던 국내 음악산업을 일으켜 세운 주역이다.

 지난 2004년 이통사의 음악서비스가 등장할 당시 국내 음악시장은 대형 히트작 부재와 음원 불법 복제 및 다운로드로 인해 병들어 가고 있었다. 붕괴 일보 직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이통사의 모바일음악서비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았다. 고객을 유료시장으로 이끌고 투명한 수익 정산을 통해 건강한 합법 시장으로 양성화했다.

 ◇유료 음악시장 개척=SK텔레콤은 유무선 통합 음악 서비스인 멜론을 2004년 11월 론칭했다. PC에서뿐만 아니라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세계최초의 유비쿼터스 음악 서비스였다. 이어 LGT도 뮤직온을 선보였으며 2005년 5월 KTF는 도시락으로 음악 서비스에 진출했다.

 이통사가 모바일 음악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P2P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무료로 다운로드하는 것을 당연시했던 네티즌은 돈을 내고 음악을 듣는다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음원 제공업체들은 월 정액 무제한 다운로드 상품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이런 양측 불만을 뒤로 하고 이통사들은 시스템과 서비스 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 서비스 자체에 대한 평이 좋아지는 동시에 ‘음악은 돈 내고 들어야 하는 것’이라는 쪽으로 네티즌 인식이 바뀌면서 회원 수가 늘기 시작했다. 이통사의 모바일음악서비스는 벅스뮤직이나 소리바다보다 늦게 온라인 음악 서비스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과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유무선 통합서비스가 비결=이통사 음악서비스의 성공비결은 유무선 통합 서비스에 있다. 음악은 PC로만 재생하는 것이 아니며 이동성을 뒷받침해야 한다. 고정된 특정 장소가 아닌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길거리 어디에서나 움직이며 들으려는 욕구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와 같은 장치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다. 이통사들은 스트리밍 방식뿐만 아니라 PC와 MP3플레이어, 휴대폰에 다운로드 받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이렇게 기존의 유료 음악 사이트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PC 외의 휴대폰·MP3P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사용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 일정액만 지급하면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했다.

 ◇저작권 권리 보호 강화= 이통사 음악서비스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탑재, 음원의 불법복제를 막아 음원 제공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멜론의 경우 음원권자는 MLB(Music License Bank)라는 ‘음원 권리 은행’ 정산 시스템으로 음악을 이용한 사업에서 발생된 수익을 투명하게 정산한다. 또 곡·앨범·가수별 이용통계 및 매출액을 온라인 조회할 수 있게 되어 보다 명확하고 신속한 음원 상품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이통사의 음악서비스는 음원권리자들에게 최고의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쇼케이스와 신인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음원권자·온라인 음악 사업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 음악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통사의 모바일음악서비스는 앞으로 WCDMA와 와이브로 등 3G서비스와 연계해 더욱 강력한 음악 유통채널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소리바다·엠넷·벅스뮤직 등 음악사이트와 이통사 모바일음악서비스가 펼칠 경쟁이 주목을 받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