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업체 ‘첫눈’을 지난해 6월 NHN에 전격 매각해 화제를 모았던 장병규 대표(33·사진)가 이번엔 게임사업에 손을 댄다.
네오위즈 ‘세이클럽’을 시작으로, ‘첫눈’까지 손 댄 사업마다 모두 대박을 일궈낸 인터넷 비즈니스의 연금술사인 그가 온라인게임사업에서도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장 대표의 첫 온라인게임 프로젝트가 최근 엔씨소프트에서 빠져 나온 ‘리니지3’ 개발진의 작품이 될 것이란 점에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4일 장병규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리니지3’ 개발진들이 설립한 회사로부터 투자 제의가 들어와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NHN 첫눈 대표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리니지3’ 개발팀 회사와 투자 협상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니지3’ 개발팀을 엔씨소프트로부터 빼냈다는 일각의 시선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며 “회사가 만들어진 후 그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네오위즈 2대 주주로서의 지분 평가액과 ‘첫눈’ 매각 대금을 합칠 경우 총 1000억원대의 자산가인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투자 성사시 국산 온라인게임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가 탄생할 수 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까지 네오위즈에서 퍼블리싱사업풀 사업부장을 역임했던 김강석씨가 퇴사를 결정하고, 전격 참여하게 된 것도 사업 일정이 상당히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세이클럽 시절부터 장 대표와 손발을 맞춰온 기획통 김강석씨는 이번 합류로 장 대표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 사업 기획과 사업 전체 방향 설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강석씨는 네오위즈가 커뮤니티 중심 사업에서 ‘피망’을 필두로 한 게임포털 사업으로 전면 전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후 퍼블리싱과 게임사업 고속성장의 밑그림을 그렸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감각으로 늘 새로운 인터넷비즈니스를 발굴해 온 장 대표가 이번엔 어떤 획기적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