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규모는 인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6%가 늘어난 11억8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작년 4분기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한 부동의 1위 노키아의 독주는 지속돼 시장점유율이 35%대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규모가 10억1500만대를 이룬 것으로 집계하고 올해는 연평균 40%의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 등 신흥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11억8300만대로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3억4700만대를 공급해 부동의 1위를 과시한 노키아는 올해 4억2000만대를 공급해 점유율을 34.1%에서 35.5%로 늘리고, 모토로라 역시 2억7000만대를 공급해 22.8%로 시장점유율을 1.5%포인트 정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억3600만대로 전년보다 1800만대를 늘려 공급할 예정이나 경쟁사들의 공세에 11%의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역시 7900만대 기준으로 6%대의 점유율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SA측은 “지난해 소니에릭슨이 유일하게 시장점유율(7.3%)과 영업이익률(11.8%), 그리고 평균판매가(188달러)가 모두 성장했다”고 평가하고 “올해는 신흥시장을 겨냥한 제조사들의 경쟁으로 전체 판매량은 늘겠지만 저가폰의 확산으로 영업이익률과 평균판매가는 하락세를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SA는 또 내년에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져 12억9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SA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세계에 3850만대(시장점유율 22.3%)의 CDMA 휴대폰을 판매,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모토로라(3120만대, 18.1%)와 삼성전자(2560만대, 14.9%), 노키아(1800만대, 10.4%)가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2130만대(21.6%), 2005년에도 3040만대(20.9%)를 공급하며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는 “미국시장에서 초콜릿폰, 엔비(EnV) 등 고가의 멀티미디어폰은 물론, 전체 판매량 10위권내에 LG제품이 4개나 랭크되는 등 시장점유율을 추가로 확대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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