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모바일 결제서비스 6월 첫선

 삼성카드·LG카드 등 신용카드 업계가 오는 6월께 3세대(G)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기반의 모바일지불결제 서비스를 처음 출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6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계 카드사와 전업카드사 간 3G 모바일카드 시장을 놓고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대출사업 냉각으로 성장성 악화 위기에 몰린 은행들이 신용카드 사업을 돌파구로 활용하고 있으나 모바일카드 분야에서 전업계 카드사들에 선두를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신용카드사 중 삼성카드와 LG카드가 오는 6월 3G USIM에서의 모바일지불결제 서비스를 처음으로 출시키로 하고 SK텔레콤·KTF와 준비 중이다.

 SK텔레콤과 KTF의 관계자는 “USIM의 마스터키를 이통사가 갖지만 각 신용카드사가 서비스를 위한 별도 암호를 관리하고, 서비스 신설 및 삭제를 인증하는 권한을 갖는 모델로 상호 협의했다”며 “마케팅 역할 구분 등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을 마친 뒤 계약이 완료되면 연말까지 구축되는 15만대의 결제 인프라를 중심으로 RF결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은행들은 이통사들이 3G에 집중하는 바람에 기존 2G 이동통신에서의 모바일뱅킹폰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SK텔레콤과 KTF에 따르면 올해 출시되는 신규 휴대폰 중 3G폰이 각각 20종·30종으로 상당수를 차지하는 반면에 2G 뱅킹폰 수는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주요 은행은 정보통신부·단말기제조사·이통사·금융권이 참여하는 ‘u페이먼트활성화추진협의회’를 통해 뱅킹폰 모델 확대를 요청키로 했으나 협의회 개최가 무산되면서 뱅킹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제조사들은 특히 협의의 전제조건으로 ‘은행이 뱅킹폰 수요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2G 뱅킹폰 모델의 증가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기존 모바일뱅킹 이용고객의 신규 폰 감소로 인한 불만과 전업계 신용카드사들의 3G 모바일카드 출시에 따른 부담을 떠안으며 사업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같은 구도는 블루오션 찾기에 나선 은행권을 압박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3G 모바일금융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고의적으로 2G 모바일뱅킹폰 모델을 축소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3G에서의 모바일뱅킹은 이통사가 마스터키(ISD:Issuer Security Domain)를 관리하는 현재 모델에서는 합의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