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버 매출 좌우한 2가지 요소는 `아이테니엄·메인프레임`

 지난해 국내 서버 시장 점유율을 좌지우지한 것은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와 메인프레임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와 IT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를 앞세운 한국HP가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공고했던 x86서버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상당히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1위 탈환의 영광을 누렸던 한국IBM은 메인프레임 매출이 급감으로 전체 서버 매출에서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 아이테니엄 뒷심 발휘=아이테니엄 매출이 한국HP의 시장 점유율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아이테니엄 서버 출시 연기로 정체됐던 한국HP 서버 매출이 4분기에 제품 출시로 급반전됐다. 한국HP의 x86서버를 제외한 서버 매출 점유율이 전분기와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가까이 치솟은 45.1%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HP의 분기별 점유율에서도 최고치다. 이에 따른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올 중순 한국IBM은 파워6 프로세서를 장착한 서버를, 한국썬과 한국후지쯔는 APL이라는 새로운 유닉스 서버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반격에 나선다.

 ◇ 메인프레임 매출 급락 = 한국IBM의 영광과 좌절에는 메인프레임 매출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 4분기 메인프레임 매출이 100억원 대로 주저앉으면서 한국IBM은 다시 전체 서버 시장에서 2위(30.2%)로 밀려났다. 메인프레임 매출이 2분기 170억원 수준에서 229억원까지 늘어난 3분기에는 한국IBM이 한국HP를 5%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전체 서버 시장에서 33.3%로 깜짝 1위를 차지했었다.

 ◇ x86 서버 구심점 사라져 = x86 서버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40% 점유율을 넘나들던 한국HP의 시장 점유율이 4분기 26.7%까지 낮아졌다. 연간 시장 점유율로 계산해도 27.6% 수준. 한국IBM이 4분기 20%를 넘어섰고, 델코리아도 14.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11.1%로 2위권 다툼에서 빠지지 않는다. 업계는 “x86서버 시장에서는 한국HP와 한국IBM의 1, 2위 대결, 델코리아와 삼성전자의 3,4위 대결로 압축되면서 순위별 시장 점유율 차이가 5∼6% 안팎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