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40억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000억달러를 넘어섰던 IT·디지털전자 부문 수출이 올해도 일단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5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 2월 두 달 동안 우리나라가 기록한 IT·디지털분야 누계 수출액(산자부 통계기준)은 191억3300만달러, 누계 수입액은 102억5100만달러였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은 10.9%, 수입은 9.7%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출의 경우 완성품 증가세는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전자부품은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멕시코·러시아·터키 등에 대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무역수지 흑자 견인차=IT·디지털전자 부문은 꾸준한 수출 증가세와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까지 두 달 동안 IT·디지털전자 부문 무역수지는 88억82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도(79억1100만달러)에 비해 12.3%나 증가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에 기록한 전체 산업 무역수지 흑자는 15억4800만달러에 그쳤다. IT·디지털전자 부문 흑자기조가 전체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부품 수출 지속 증대= 품목별로는 수출에서 통신기기·정보기기·산업용기기·가전 등 완성품 분야가 감소세를 기록한 데 비해 전자부품은 29%로 크게 늘었다. 전자부품 분야의 수출 증가는 메모리반도체 76.7%·LCD패널 61.3% 등이 큰 몫을 했다.
휴대폰 수출은 감소세에 있지만 국가에 따라 편차를 보였다. 예컨대 3세대이동통신(WCDMA)단말기의 경우 대일본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대미 수출도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수출 회복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컬러TV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 격화와 환율하락 등의 여파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가전수입 증가=지역별로는 미국·중국·EU·일본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멕시코·말레이시아·러시아·스페인·터키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 에어컨·세탁기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해 중국산 가전의 시장 잠식 우려가 제기됐다. 하이얼 등 중국 전자기업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가전의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월까지 에어컨과 세탁기 수입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168.3%, 97.8% 증가했다.
한편 지난 2월 한달간 IT·디지털전자부문 무역수지는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8.0% 증가한 91억달러, 수입은 3.9% 증가한 48억5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2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정통부도 설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중국 춘절 연휴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6.0% 증가한 89억10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6년과 2007년 1·2월 디지털전자 수출입 현황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