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자수출, 낙관은 금물

올해 들어 IT·디지털전자제품의 수출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가 지난 2월까지 IT·디지털전자제품의 수출입 실적을 조사한 결과 수출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191억3000만달러를 기록, 전체적으로 88억8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고 한다. 이 같은 수출 실적은 급격한 원화 절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조건을 딛고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값진 성과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IT·디지털전자제품의 3년 연속 1000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IT·디지털전자제품의 수출이 구조적으로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 특히 전체 IT·디지털전자제품 수출에서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너무 높아 불균형 성장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월까지의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메모리 반도체와 LCD 패널의 수출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60∼70% 성장해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통신기기·정보기기·디지털가전제품 등 완제품의 수출 실적은 감소세를 보여 수출 전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전략 수출상품인 휴대폰과 디지털TV 수출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휴대폰의 경우 올해 들어 2∼3%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물론 유럽 지역 수출이 증가하고 일본을 중심으로 한 WCDMA폰 수출이 양호하지만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휴대폰의 수출 실적이 증가세로 반전되지 않으면 전체 IT 및 전자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CD TV·PDP TV 등 디지털TV 수출 실적이 작년 동월 대비 20∼60% 감소한 것도 우려할 만한 일이다. 원화 절상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tlfwjrrotjsdmf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이 갈수록 위세를 떨치고 있어 국내 전자업계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대형 위주인 국산 프리미엄 제품과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중소형 가전, 빌트인 가전 등에 집중하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제품의 수입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내수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전자제품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엔화약세 등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신규 시장에 대한 효과적인 방안도 정립해야 한다. 디지털TV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풀HDTV 등 신규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WCDMA 등 3G 시장의 저변 확대 등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윈도비스타 출시 지연으로 그동안 미뤄졌던 대기수요가 윈도비스타의 출시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더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