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 도청에서 중요 공문서가 길거리에 나뒹구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 금융권에서도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정보시스템 내 기록저장장치에 대한 보안 못지않게 최근 보관기일이 지난 공공기관이나 기업 비밀문서 등의 외부유출사고에 대한 보안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문서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문서폐기시스템이 인기를 얻고 있다.
몇년전까지 폐기처리할 문서는 위탁업체가 소각하거나 재활용센터로 보내던 것이 관례였지만 최근 들어 보안문서 폐기 전문기업에 맡기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보안문서 폐기시스템은 문서폐기 장비가 설치된 특수제작 차량이 고객사를 직접 찾아가 문서뿐만 아니라 플로피디스크, 필름 등을 현장에서 바로 폐기해 주는 시스템이다.
특수차량을 이용해 현장에서 바로 문서를 파쇄하고 파쇄된 문서는 종이공장에 보내 재활용하기 때문에 정보유출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문서폐기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로는 현재 국내에서는 에스텍시스템과 쉬레드잇코리아 등이 있다.
금융권의 경우 현재 대구은행과 농협, 부산은행, 국민은행 등 이 보안문서폐기시스템을 도입해 각종 중요 문서를 완벽하게 파쇄하고 있고, 기관으로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또 IT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의 각 지역 공장과 삼성코닝, 삼성SDI 천안공장 등에서 이 시스템을 발빠르게 도입했고, LG마이크론과 LG실트론 등에서도 조만간 문서폐기시스템을 채택할 계획이다.
에스텍시스템 CDS 사업팀의 박근호 과장은 “최근 들어 X파일과 금융정보 유출사고 등으로 인해 문서폐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며 “보안문서 폐기시스템은 중요 정보를 보호하고 자원재활용과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