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中企 둥지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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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가 수도권 등 외지 기업들로부터 새로운 보금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5일 대덕특구 유관 기관 및 (주)대덕테크노밸리에 따르면 디지탈디바이스 등 5∼6개 기업들이 연내 대덕특구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생산시설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대덕의 풍부한 연구개발(R&D) 인력과 대덕특구 이전에 따른 다양한 세제 감면 혜택에 매료된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특히 이들 기업들의 대다수는 연간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자랑하는 중견 기업들로, 향후 이전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등록 기업인 디지탈디바이스는 연내 본사 및 생산 공장을 모두 대덕테크노밸리로 이전한다. PDP· LCD TV 생산 업체인 이 회사는 이달 말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가 올 연말부터 본격 생산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지난해 603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수출을 통해 거둬들일 정도로 전형적인 글로벌 기업이다. 현재 경기도 안성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지만, 물류 측면이나 R&D 인력 수급 차원에서 대덕의 조건이 훨씬 낫다는 판단 하에 서울에 위치한 본사까지도 대덕으로 모두 이전키로 결정했다.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태진기술(대표 최태혁)은 최근 대덕테크노밸리내 고주파부품산업지원센터로 본사 이전을 확정했다. 지난 2005년부터 대덕에 부설연구소를 두고 연구개발 활동을 전개해 온 이 회사는 레귤레이터 IC 전문 회사로, 올 상반기중 본사를 모두 대덕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덕특구 벤처기업인 가인테크와 협력해 제품 설계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8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28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할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최근 대덕이노폴리스파트너스로부터 투자 기업으로 선정된 나노신소재(대표 박장우)는 연내 본사 및 생산공장을 충북 청원군에서 대덕특구로 옮긴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나노 분말부터 응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한 이 회사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 개발한 차세대 회로 형성 공정 재료인 실버잉크의 본격 생산을 앞두고, 청원보다는 대덕을 생산 입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 매출액도 지난해 80억원에서 올해는 150억원대의 급신장이 예고돼 있다.

웅진그룹과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썬파워사가 공동으로 출자한 웅진에너지는 지난달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본사 및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 1차 생산라인 시설이 갖춰지는 대로 입주해 본격적인 생산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웅진에너지는 오는 2012년까지 연차적으로 생산라인을 확충,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 전지용 실리콘 잉곳(INGOT) 생산시설로 성장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4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 및 연간 5억 달러 규모의 수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조폐공사는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덕테크노밸리에 IT 센터를 건립중에 있다. 오는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IT센터는 향후 전자주민등록증과 전자여권 등 차세대 보안 ID 카드 제조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조폐공사는 향후 대덕특구내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클러스터를 구축해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 공동 협력 체제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대덕테크노밸리 관계자는 “인근에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고 친문화, 친환경 산업단지를 표방하고 있는 첨단 복합단지라는 점에서 외지 기업의 호응이 높은 것 같다”며 “단지 조성이 완료되는 올 연말쯤에는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그 어느때보다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