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비젼에는 노래하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음악하는 삼촌들’이라는 이색 밴드 동호회가 있다.
현재 15명 정도가 멤버로 활동중인 이 밴드는 악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이 아니다. 밴드 공연을 보고 악기를 배우고 싶어서 무작정 가입한 멤버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벌써 3번의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현재 이 밴드는 기획조정팀 이호섭 차장(37, 기타)과 경영관리실 주영숙 과장(34, 키보드)이 공동으로 리더를 맡고 있다.
주영숙 과장은 “2000년 입사 당시 임직원수가 30명 남짓이어서 밴드 결성을 할 수 없었고, 언젠가 직장인 밴드를 만들어보자는 기약 없는 다짐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2004년에는 임직원수가 150명에 이르렀으며, 이와 관련 사내 게시판에 음악밴드 멤버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고, 그 결과 수준급 멤버들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
‘음악하는 삼촌들’은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매주 홍익대 인근 연습실에 모여 공연을 준비했으며, 그 결과 2004년 12월 사내 송년모임에서 첫 공연을 치를 수 있었다.
주 과장은 “사내 공연만으로는 음악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없을 만큼, 멤버들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며 “4번째 공연은 홍익대 인근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전에 5∼6곡 정도 대중적인 음악을 연주했던 공연과는 달리, 4번째 공연은 15곡 정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임직원들이나 주변사람들을 초대해 가을밤 그들만의 작은 콘서트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밴드는 가을 콘서트를 계기로 정기적으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특히 콘서트가 정기적으로 진행되면 모금함을 마련해서 공연에 참가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낸 입장료를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주 과장은 “밴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실력보다 구성원들이 곡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들 바쁜 업무 속에서도 밴드 연습에 충실한 이유는 곡을 완성해 나가는 즐거움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텍비젼은 음악밴드 이외에도 현재 축구·야구·농구 등 다양한 사내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회사 측에서 기본적인 동호회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