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코드
지난 2005년 8월 설립된 유비코드(대표 김태근 www.ubicod.com)는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지향하는 홈네트워크 전문기업이다. 전체 직원의 약 80%가 연구원들로 구성된 홈네트워크 제품 및 솔루션 전문 개발업체인 유비코드는 지난해 홈미디어서버인 ‘UTV플레이어’를 선보이면서 일약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UTV플레이어는 유비코드의 자회사인 유티비투고(www.utvtogo.com)를 통해 서비스되는 ‘UTV TV포털’에 접속시켜 주는 일종의 HDTV PVR 셋톱박스다. 이 단말기를 통해 사용자는 세계 어디서나 스마트폰, PDA, 휴대형 노트북PC, 모바일 단말기를 연결해 UTV가 제공하는 게임·동영상·TV 등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자신의 PC에 저장된 MP3 파일이나 동영상 콘텐츠 월정액 요금없이 어디서나 공유할 수 있으며, 장착된 카메라와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제너레이터를 이용해 ‘1인 미디어 방송’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이 제품에 웹카메라만 연결하면 쉽게 홈뷰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원격지에서 집 안을 살펴볼 수 있는 홈시큐리티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이 같은 혁신 기능을 인정받아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이 회사의 UTV플레이어는 홈네트워크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유비코드는 지난해 세계적인 IT전문지 레드헤링이 선정한 ‘아시아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통신과 방송의 구분이 사라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통·방 융합시대를 맞아 가전제품을 비롯해 컴퓨터·휴대폰·미디어 기기의 융합에 따른 ‘디지털 컨버전스’에 최적화된 기업으로 전 세계 전문가들이 유비코드를 지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임베디드 솔루션 분야의 축적된 기술과 고급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베디드 SW기술은 PVR 엔진과 P2P 멀티 캐스팅, 임베디드 리눅스 커널 기술, 멀티미디어 코덱, UTV 트랜스코딩, EPG 서버 등을 제공한다. 분산된 멀티캐스팅 SW는 비디오 스트리밍을 다양한 사용자에게 네트워크나 대역폭의 서버의 장애없이 구현할 수 있다.
또 UTV 트랜스코딩 SW는 네트워크를 통해 단말기의 플레이백 기능을 도와준다. 따라서 유비코드의 제품은 홈네트워크 미들웨어 SW를 통해 관리·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타사 제품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인터뷰-김태근 사장
“해외출장을 가서도 우리집 TV의 생방송을 그대로 봅니다. 내가 갖고 있는 콘텐츠를 친구나 가족과 함께 나눕니다. 먼 미래가 아닙니다. 지금 당장 가능한 기술입니다.”
김태근 유비코드 사장은 “세계 홈네트워크 산업은 향후 2년 내 미디어와 홈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유비코드는 홈네트워크 솔루션과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유비쿼터스 방송 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김 사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홈네트워크 전문가다. 특히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한양대 수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교대학원에서 응용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KIST 시스템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시작으로 ETRI에서는 분산컴퓨팅연구팀장까지 7년여간 연구원 생활을 한 김 사장은 지난 2000년 디티비로를 설립, 세계 최초로 IPTV 셋톱박스의 기술을 상용화했다. 현 샐런과 프리셋의 전신인 티컴앤디티비의 부사장을 역임하면서도 사업가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김 사장은 2003년 진대제 전 장관의 발탁으로 정보통신부의 홈네트워크 및 임베디드 SW PM에 전격 영입돼 지능형 홈네트워크 사업단장까지 맡았다.
김 사장은 “정통부 PM 재직 시 각 부처의 홈네트워크 관련 과제를 평가하면서 비디오·오디오 서비스가 앞으로 홈네트워크 사업 분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 같은 확신을 갖고 2005년 유비코드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오릭스렌텍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정보통신혁명 속에서 기업체가 당장 필요한 최신 계측기기, 워크스테이션 등 IT인프라를 자체적으로 소유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첨단 IT장비의 도입과 운용, 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다 시대에 뒤떨어져 애물단지가 되는 진부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한국오릭스렌텍(대표 노구치 시게루 www.orixrentec.co.kr)는 이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첨단 계측기, IT기기 등을 기업에 임대해주는 렌탈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1년 국내에 상륙한 이후 IT렌탈분야에서 깔끔한 서비스와 최신 장비로 고객들의 호평을 얻으며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모기업인 일본 오릭스렌텍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갖춘 세계 1위의 IT렌탈 전문기업으로 3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 오릭스렌텍의 강점은 글로벌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렌탈용 장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경쟁사보다 최신장비의 도입속도가 빠르다는 것. 즉 고객 입장에서 당장 필요한 최신 계측장비가 국내에 없을 경우 일본, 미국 법인의 장비를 갖고 와서 제공할 수 있다. 덕분에 오릭스렌텍은 여타 렌탈업체에 비해 훨씬 방대한 렌탈용 장비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오릭스렌텍에서 구하지 못하는 계측장비는 다른 회사에도 없다는 말이 통할 정도다. 여기에 꼼꼼한 기기관리와 친절한 서비스는 일본계 기업특유의 문화적 강점이다.
DMB와 와이브로, HSDPA 등 최신 통신기술이 본격 상용화되면서 관련 계측장비의 렌탈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맞춰 오릭스렌텍은 전자계측기의 장단기 렌탈과 유무선 통신기기 관련기업의 개발 및 제조에 필요한 각종 기기를 중심으로 렌탈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무용 PC, 워크스테이션과 같은 IT기기 렌탈도 이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요즘 기업에서 쓰는 PC자원의 진부화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오릭스렌텍은 기업전산비용의 절감을 위해서 2∼3년간 사무용 PC 등을 빌려주는 IT기기 운용리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도해약이나 기간연장이 자유로운 IT기기 리스는 금융서비스와 렌탈의 잇점을 모두 제공한다. 월별로 렌탈료를 분납하는 IT기기 리스는 현금흐름에 유리해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선호하고 있다.
오릭스렌텍의 기업문화를 국내 렌탈회사와 비교하면 확실히 안정지향적이다.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충실하게 기반을 다져 고객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측은 밝힌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각 국가의 산업발전 방향, 수요를 연구해 최적의 렌탈사업을 전개하는 오랜 노하우에 대한 자신감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국내 매출은 120억원. 올해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오릭스렌텍의 임직원들은 앞으로도 공평과 성실, 정직한 경영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렌탈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한다.
◇인터뷰-노구치 시게루 사장
“한일 양국의 좋은 기업문화만 합쳐서 최고의 렌탈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노구치 시게루 사장은 지난 2004년 한국 지사에 부임하면서 적잖은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다. 고객들의 취향과 렌탈서비스에 대한 사고방식이 일본과 판이하게 다른 한국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시게루 사장은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두 나라의 기업문화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30년간 쌓아온 오릭스렌텍의 풍부한 노하우와 글로벌네트워크가 한국고객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새로운 통신기술이 가장 앞서 시험되는 한국시장에서 계측기 렌탈수요를 선점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렌탈시장에 대해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무조건 렌탈비를 낮추고 덤으로 장비를 빌려준다고 모든 고객에게 이익은 아닙니다. 한국도 제대로 된 렌탈서비스를 정착시키려면 동종업체간의 공동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노구치 사장은 요즘 환율 때문에 서울의 물가수준이 오히려 도쿄보다 높아져 생활고에 시달릴 지경이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