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집시다. KTNF입니다.”
이중연 KTNF 사장(37)은 새해 전화 인사말부터 바꿨다. KTNF 직원 누구나 회사로 걸려온 전화에 ‘새로워집시다’라고 인사한다.
“KTNF가 지난 6년 동안 토종 서버 제조업체로 나름대로 입지를 확보해 나갈 수 있었던 것도 끊임없이 변신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또한번 변신을 만들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전사적인 각오가 인사말에 담겨있습니다.”
KTNF는 2002년 범용 서버 제조업체로 출발한 업체. 이후 삼성전자·슈퍼마이크로· MSI 등에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 기반을 잡았고 2004년 이후에는 특정 기능에 최적화한 맞춤형 보안 서버(어플라이언스 서버) 분야에 진출,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이 사장에게 올해는 각별하다. KTNF가 지난 1일 가산디지털단지에 사옥도 마련하고, 생산라인도 하루 평균 서버 300대 조립이 가능하도록 새롭게 단장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20억원이다.
“혁신의 첫 단추로 세계 최초로 쿼드코어 프로세서 기반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보드를 출시했습니다.”
경쟁사 대부분이 쿼드코어 기반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출시 일정을 올 하반기로 잡고 있는데 덩치가 작은 KTNF가 선수를 쳤다.
시장보다 빨리 제품을 개발한 부담은 있었지만, 최근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KTNF의 쿼드코어 장비의 반응은 뜨겁다. 가격은 수십만원 차이인데 성능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그동안 KTNF는 상대적으로 가격경쟁과 기술경쟁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시장, 미드레인지급 서버 시장만을 공략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 분야에서는 로엔드와 하이엔드 시장에도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하반기 내놓을 초저가 서버는 임베디드 CPU를 장착한 30만원대가 목표다.
이 사장이 서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첫 직장인 LG산전에서 엘리베이터용 보드를 설계하면서부터다. 그 이후 하루도 컴퓨터 주기판에서 손길을 떼 본 적이 없는 천상 엔지니어다. 최근에는 LG엔시스가 ATM·CD기기용으로 써오던 대만 주기판의 각종 문제점을 해결해주다 4500대 보드 납품권까지 확보했다.
이 사장은 “대만 시스템 제조업체의 끝도 없는 생산라인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자신있다”면서 “창업 때는 100억∼200억원 매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최근에는 꿈을 더 키웠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