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분위기 좋은 것도 아니고 안 좋은 것도 아니여∼.”
최근 만난 모바일 게임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기자가 보기에 모바일 게임 업계는 기로에 서 있다. 낙관과 비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사실 위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장 규모는 3년 넘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모바일 게임의 사용자 풀도 그다지 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영세한 업체들이 난립한 산업구조에선 비용을 투자해 좋은 게임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거둬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
몇몇 선도 업체에 시장의 주도권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시장을 주도하던 선도 업체 몇 곳도 최근 뚜렷한 히트작을 못 내고 직원이 대거 빠져 나가는 등 흔들흔들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모바일 게임 업계가 찬바람을 맞으면서 온몸으로 버티고 있는 동안 전체 모바일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HSDPA의 전국 상용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무선인터넷, 풀브라우징 등 이동통신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된 환경은 모바일 게임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동통신망의 여러 제약 요소가 줄어들고 지능화되면서 모바일 게임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요즘 이동통신사들과 많은 게임 개발 업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네트워크 모바일 게임도 그 한 예일 것이다. 어디서나 함께하는 휴대폰이라는 기기의 특성과 커뮤니티를 통한 다양한 상호작용, 이를 통한 지속적 게임 참여 등이 가능한 네트워크 게임은 모바일 게임 업계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래서 부분유료화, 저가의 정액제, 패키지 상품 등 다양한 요금제 실험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신세대 모바일족을 사로잡을 기발한 게임 콘텐츠를 내놓으면 폭발적 반응을 얻을 수 있는 토양이 쌓이고 있다.
시장은 새로운 콘텐츠를 기다리고 있다. 이통사도 데이터 통화를 늘려 줄 새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 임계선을 제일 처음 넘을 주자가 기대된다.
한세희기자·콘텐츠팀@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