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위키피디아`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정보 제공자의 ‘익명성 보장’과 ‘신뢰성’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에스제이(Essjay)’라는 필명으로 글을 올리며 위키피디아의 고위 편집자로 활약해 온 한 종교전문 컬럼니스트가 모 대학 종교학 교수라는 그의 주장과 달리 24살의 대학 중퇴생임이 발각돼 파문이 일어난 것.

위키피디아는 에스제이와 같은 수 많은 익명의 필자들이 작성한 각 분야 전문 지식을 집대성해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익명성을 이용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거짓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위키피디아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는 것. 얼마 전에는 위키피디아에서 엉뚱한 인물을 케네디 대통령 암살범으로 묘사해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위키피디아 창업자 지미 웨일스는 일본에서 AP와의 전화 및 인스턴트 메신저 인터뷰를 갖고 “정보제공자들이 여전히 익명으로 활동하는 대신 제출한 이력서의 전공 분야에 한해 정보를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위키피디아가 단기간에 영어와 수 십개 국어로 씌여진 170만건의 지식을 확보하게 만든 저력이 다름아닌 익명성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