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DMA 단말기 제조업체들, 생산량 조정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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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M 방식의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가 개화되면서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CDMA 단말기 생산량 조정 및 후속 기술개발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노키아와 보다폰을 위시한 GSM 진영이 3G 서비스의 주도권을 사실상 확보한데 힘입어 인도 4위 통신사업자 허치슨에사르 인수 등 신흥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등 세력을 넓히면서 전략 수정의 위기를 맞았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연산 300만대 규모로 CDMA폰을 생산했던 브라질 캄피나스 공장을 GSM 방식의 GPRS폰으로 생산품목을 전환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LG전자도 연산 600만대의 규모로 GSM과 CDMA폰을 병행 생산했던 브라질 따우바떼 공장의 CDMA 생산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3%에 불과한 GSM 시장점유율을 약 7%대까지 높일 계획이다.

 ◇CDMA 수세로 돌아서나=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CDMA 방식의 휴대폰은 1억9000만대로 그 비중이 16%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CDMA 단말기 생산량 자체는 2001년 이후 이통가입자 증가와 함께 꾸준히 늘고 있지만 2004년 20%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게 SA측 전망이다. 지난 1일 HSDPA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CDMA 방식의 2.5G 서비스를 2012년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힌 KTF처럼 텔스트라(호주)·비보(브라질)·릴라이언스(인도) 등 각국의 주요 이통사들이 GSM 계열의 2G·3G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CDMA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줄이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퀄컴이 CDMA 2000 1X EVDO 리비전A(rA) 이후 로드맵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는데다 4G 후보군으로 추진했던 IEEE 802.20 표준화 작업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으로 CDMA 진영이 기술 주도권에서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흥 CDMA 시장 개척은 지속해야=그러나 업계에서는 CDMA 종주국의 부가가치를 더 거둬들이기 위해서라도 신흥시장 개척 등에 더 힘을 모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수단, 모로코 등이 새롭게 CDMA 방식의 통신서비스를 시작한 것처럼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기술이전과 장비 수출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재훈 LG전자 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CDMA가 그 비중이 줄고는 있지만 판매량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고객이 있다면 어디라도 달려가야하는 것처럼 CDMA 단말기 생산과 시장 개척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종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버라이즌과 스프린트가 CDMA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데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와 중동 등 신흥시장은 물론 일본에서도 차세대 CDMA 시장이 열리고 있다”면서 “시스템이 진출하면 단말기 및 부가장비 수출도 늘어나는 만큼 CDMA 기술력을 세계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