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을 예방하거나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음원이 처음 개발됐다.
게임사운드 개발 업체인 엑스티브(대표 윤윤해 www.xtive.net)는 게임을 즐기면 이용자의 뇌파에 작용해 게임 과몰입을 피할 수 있는 특수 음원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음원은 사람의 뇌파와 서브리미널 효과(사람의 청각으로는 인지할 수 없는 빠른 속도와 작은 음을 노출해 듣는 사람의 잠재의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행동이나 사고를 변화시키는 방법)를 이용한 프로그래밍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게임 과몰입 방지에 관한 메시지를 초당 1만∼2만회 반복 청취하게 함으로써 사람이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뇌의 잠재의식에 메시지가 주입돼 게임중독에 빠지면 안 된다는 지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이 음원이 무엇보다 획기적인 것은 물리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게임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처럼 게임을 자연스럽게 즐기면서도 잠재의식으로 게임 과몰입을 스스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엑스티브는 한국유로피드백연구소에 의뢰해 게임 이용자 두 명을 대상으로 이 음원을 실험한 결과, 한 명은 음원을 들은 이후 이전보다 게임 과몰입 저지 뇌파에너지가 60%나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고 나머지 한 명도 7%가량의 에너지 증가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윤윤해 엑스티브 사장은 “게임 과몰입이 은연중 듣게 되는 게임사운드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에 착수했다”며 “평소와 같이 게임을 즐기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게임중독에 빠지면 안 된다는 메시지가 잠재의식 속에 주입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엑스티브는 5월까지 공개서비스 형식으로 이 음원을 제공하면서 추가적인 보강 개발을 진행한 뒤 여름방학부터는 PC방과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또 문화부·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 음원을 공익 목적으로 무상 보급할 계획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